롯데家 형제 맞대결, 신동빈 세 번째 승리

롯데家 형제 맞대결, 신동빈 세 번째 승리

2016.06.25.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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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 신동주·동빈 형제가 그룹 경영권을 놓고 세 번째 대결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하린 기자!

검찰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조금 전 끝난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의 결과는 이번에도 동생 신동빈 회장의 승리였습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 이어 세 번째 승리입니다.

오늘 오전 9시에 시작된 주주총회는 한 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이번 주총에는 지난달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신동빈 홀딩스 대표와 쓰쿠다 다카유키 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이 상정돼 있었습니다.

관행대로 주총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표 대결은 거수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총이 시작된 뒤, 현재 홀딩스의 대표인 신동빈 회장은 지난 1년간 일본 롯데의 실적을 소개하며 자신의 경영 역량과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제안 설명' 발언권을 얻어 최근 한국에서 검찰 수사 등으로 초래된 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의 책임이 신동빈 회장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임원 지주회 6% 등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앞서 두 번의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 외 다른 주주들에게 표를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따라서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 설득에 힘을 모았는데요.

10년 이상 근무한 과장급 이상 직원 130여 명으로 구성된 종업원지주회는 각 회원이 개별적으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의결권을 위임받은 이사장 1명이 주총에서 표를 행사하는 구조인데요.

이 한 표가 이번에도 동생 신동빈 회장 편에 서면서 신 회장은 세 번째 승리를 거두게 됐습니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일본 롯데 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안이 또다시 부결되면서 한국 롯데에서의 신 회장 입지도 더욱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총을 마친 신동빈 회장은 일주일 정도 일본에 더 머물면서 주요 주주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현재 위기 상황과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직접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동빈 회장은 다음 주말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그보다 앞서 다음 주 중에 귀국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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