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차 구매 까다롭게 했더니...벤츠·BMW '직격탄'

법인차 구매 까다롭게 했더니...벤츠·BMW '직격탄'

2016.05.30.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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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부터 기업들이 차량을 사거나 운행할 때 회사 경비로 처리하는 절차가 까다로워졌습니다.

그러자 법인 명의로 고급 차를 사서 개인적으로 타고 다니는 수요가 줄었는지 수입차 법인 구매금액이 올해 5천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교통사고를 내고 잠적한 한 방송인은 탈세 의혹까지 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포르쉐 차량이 법인 소유로 드러났는데, 실제로는 개인적으로 타고 다니면서 차량 유지비를 회사 경비로 처리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이른바 '무늬만 법인차'의 경비처리 규정을 까다롭게 바꾸면서 고급 수입차 업체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차 판매금액은 1년 전보다 4% 이상 줄었습니다.

개인 수입차 판매금액이 10% 증가했지만 반대로 법인 수입차 판매금액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급차 브랜드의 대명사인 아우디와 벤츠, BMW는 법인 구매금액이 많게는 36%에서 적게는 13%나 줄었습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 : 법인차 등록 대수가 작년보다 줄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수입차 시장 위축으로 함께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법인차는 임직원이 운행할 때만 보장받는 자동차보험에 들어야 합니다.

기름값과 보험료 등 유지비를 경비 처리하려면 꼼꼼하게 쓴 운행일지가 필요합니다.

또 연간 8백만 원이라는 한도 때문에 1억 원짜리 고급차인 경우에는 구입비 전체를 경비로 터는데 12년이 넘게 걸립니다.

법인 명의로 비싼 차를 사서 개인적으로 타고 다니는 불합리한 관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고급 수입차 업체들의 고공 행진이 멈칫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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