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열게하는 '한정판'...특별함 혹은 상술

소비자 지갑 열게하는 '한정판'...특별함 혹은 상술

2016.05.29.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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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품 숫자나 판매 기간을 정해놓고 제한적으로 시중에 내놓는 걸 한정판이라고 하죠.

원래는 특별한 소장용으로 가질 수 있는 상품이 주로 한정판으로 나왔는데, 요즘에는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매출을 올릴 수 있어 기업들은 한정판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어떤 제품은 겉만 바꿔 소비자들을 현혹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10억 개 판매 돌파를 기념해 양을 20% 늘린 비빔면 제품.

천만 개를 한정판으로 내놨는데 두 달도 안 돼 다 팔렸습니다.

한정판 인기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0% 넘게 늘자 최근 천만 개를 추가 생산했습니다.

[윤인균 / 팔도 마케팅 담당 : 고객이 희망하는 제품을 실제로 제품화하게 되면서 고객이 좋은 인식을 갖게 되고, 한 번 더 앵콜판을 만들게 되면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한 번 더 제공하게 되는….]

한정판 앵콜 사례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곰 모양 캐릭터를 담은 음료 용기를 선보였는데 엿새 만에 다 팔려서 제품을 더 만들었습니다.

[정은 / 커피 전문점 점장 : 평범한 테이크 아웃 컵보다는 캐릭터가 가미돼 있는 페트병으로 고객들이 이용하시는 게 재미도 있으시고, 사진을 찍은 모습을 SNS 상으로 많이 올려주시기 때문에….]

이런 한정판 마케팅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양영은 / 서울 이촌동 : 나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물건이기 때문에 희소성도 있고, 더욱 의미가 있는 물건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지난해 겨울 명동 한복판에 난데없이 노숙행렬이 등장했고, 사재기로 차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또 포장만 조금 바꿔 너도나도 쏟아내는 한정판에 피로감도 생깁니다.

[정수희 / 서울 수표동 : 예전에는 한정판이라고 하면 정말 특별한 느낌이었는데 요즘엔 한정판이 워낙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의미가 좀 퇴색된 느낌이랄까….]

제품의 특별함을 살린 마케팅인지, 아니면 겉만 바꿔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상술인지, 한정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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