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대주주 7대 1 감자 추진...현대그룹에서 분리

현대상선 대주주 7대 1 감자 추진...현대그룹에서 분리

2016.05.28.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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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현대상선이 대주주의 지분만 줄이는 차등 감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에 이어 추가로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인데요.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사실상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오게 됩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중순 현대상선이 작성한 채무 재조정 방안입니다.

지난 3월 모든 주주를 상대로 7대의 1의 감자를 한 데 이어 대주주를 상대로 추가 감자를 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감자 비율은 역시 7대 1.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을 7분의 1로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사채권자 : 일단 그 당시에는 하겠다 그랬어요. 채권자 보호 차원이라 그러고 자기들 책임 있으니까 그렇다 그런 얘기죠.]

이렇게 되면 대주주의 지분 비율은 22.6%에서 4%로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채권단과 해외 선주들에 갚을 부채를 주식으로 대신 주는 출자전환까지 진행하면 0.5%로 뚝 떨어집니다.

채권단이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현대상선이 사실상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는 것입니다.

이미 현정은 회장이 사재 300억 원을 내놨지만, 대주주 책임론이 계속 불거지자 현대상선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만우 /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대주주만 감자에 응하면 상대적으로 소액 주주에게 이득이 가는 거죠. 대주주에게 경영 책임을 묻고, 그 대신 소액 주주를 보호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이런 계획을 바탕으로 해외 선주들에게 선박임대료, 용선료 인하를 요청했습니다.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교체되면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현대상선의 미래를 점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결국, 한진해운 등과의 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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