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매각 결렬...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가속도

SPP조선 매각 결렬...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가속도

2016.05.27.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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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행이 확정된 데 이어 SPP조선도 매각이 결렬되면서,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어느 곳이 살아남고 사라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SPP조선.

회사를 사겠다는 기업까지 나타나면서 회생의 불씨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생사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채권단은 일단 매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의 조선업 경기를 고려하면 청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채권단 관계자 : 시황이 급속히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SPP조선의 경쟁력이 다른 대형 조선소와 비교해 취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중소 조선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성동조선해양도 이달 안으로 경영 평가가 끝나는 대로 운명이 결정될 전망인데,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회생 의지가 강하고 경영 상태도 양호하지만, 수주가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습니다.

올해 소형 선박 6척을 수주한 대선조선은 자산 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회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4조 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STX조선해양은 이미 법정관리 행이 확정됐습니다.

[박무현 /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 국내 5개 비상장 조선소의 경우 올해 선박 인도량이 132척으로 작년보다 50% 늘었습니다. 중소형 선박 시장이 수요가 좋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 조선사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대형 조선 3사가 제출한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의 수용 여부도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자구안 내용을 놓고 채권단과 일부 업체가 마찰을 빚고 있어, 조선업 전반에 대한 사업 재편의 큰 틀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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