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결국 법정관리...청산 위기

STX조선, 결국 법정관리...청산 위기

2016.05.25.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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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각한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3년 동안 수조 원을 쏟아부었는데도 기사회생에 실패한 결과인데, 대규모 실업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때 세계 조선업계 '빅4'에 진입하며 승승장구했던 STX조선해양.

하지만 조선산업의 불황 속에 무리한 저가 수주가 이어지면서, 2013년 4월부터는 채권단 관리를 받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3년 동안 채권단이 직접 쏟아부은 돈만 4조 5천억 원에 이르지만, 여전히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장 STX조선해양이 이달 안에 갚아야 할 돈이 천억 원에 이르는데 부도를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게다가, 내년까지 1조 2천억 원이 더 필요하지만 신규 수주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선박의 건조조차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추가 자금 지원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더 강도 높은 회생 방안을 마련해 제출할 계획입니다.

이를 법원이 받아들이면 마지막으로 회생 기회를 잡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청산 절차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대량 실업 사태가 우려됩니다.

STX조선의 인력은 2천여 명,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최대 9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협력업체에 지급되지 않은 돈만 5천억 원에 달해, 대책이 없을 경우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STX조선을 시작으로 성동과 대선조선 등 다른 중소 조선사의 운명도 머지않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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