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결국 법정관리 신청..."이번 달 부도 불가피"

STX조선해양, 결국 법정관리 신청..."이번 달 부도 불가피"

2016.05.25. 오후 3: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STX 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채권단 논의 결과 이대로 두면 이달 안에 부도 사태를 맞게 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대건 기자!

[기자]
조금 전에 나온 결과입니다.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오늘 오전부터 회의를 열어 STX조선해양의 법정 관리를 신청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유동성 부족이 심회되어 이대로 두면 이번 달 말 부도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채권단이 밝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규 수주가 없어 급격하게 건조 물량이 감소할 경우 자금 부족 확대는 물론 정상 건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어 법정 관리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이면 회생 절차에, 그렇지 않으면 청산 절차에 들어갑니다.

STX조선해양은 한때 세계 조선업계 4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선 산업의 불황 속에 무리한 저가 수주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3년부터 자율협약이 진행됐습니다.

이 기간 채권단에서 4조 5천여억 원을 쏟아부은 것을 포함해 현재 금융 채무만 6조 원에 이릅니다.

이런데도 여전히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정관리 신청이 유력해지면서 대량 실업 사태도 우려되는데, STX조선해양 인력은 2천 백여 명,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9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STX조선에 대한 처리가 신속한데요.

이러면 머지않아 다른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처리 방안도 나올 것 같다면서요?

[기자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선 2010년 자율협약에 들어간 성동과 대선조선의 운명도 머지않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성동조선의 경우 채권단이 2조 원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역시 심각한 수주난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재실사 결과를 토대로 법정관리로 전환할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SPP 조선도 최종적으로 매각이 불발될 경우,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중소 조선사 처리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의미 있는 발언을 했는데요.

오늘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즉시즉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소 조선사 정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많게는 수조 원, 적게는 수천억 원씩 거액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은행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