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 넘어도 치매 보험 보장...문제는 보험료

80살 넘어도 치매 보험 보장...문제는 보험료

2016.05.24.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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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모든 치매 보험 상품은 80살이 넘어도 보장하도록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질적인 보장을 주기 위한 조치인데, 이렇게 되면 보험료도 함께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후 생활 대책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치매 보험 상품입니다.

무엇보다 보장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지난해 말 현재 보험사 28곳에서 판매하는 치매 보험 상품은 79개.

그런데 이 가운데 19개 상품이 보장 기간을 80살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1살에서 80살까지의 치매 발생률은 0.24%에 불과하지만, 81살에서 100살 사이에서는 18%로 수직 상승합니다.

실질적인 혜택이 거의 없는데도 일부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 등의 이유를 들어 보장 기간을 80살 이하로 한정하고 있는 겁니다.

[치매 보험 가입자 가족 : 전혀 효력이 없는 거죠. 요즘은 100세 시대잖아요 그런데 80살까지 보장하면 건강한 노인들 보험료만 내라는거죠.]

관련 민원이 끊이질 않자 금융감독원은 모든 상품의 보장 기간을 80살 이후로까지 늘릴 것을 보험사에 권고했습니다.

[김동성 / 금융감독원 보험감리실장 : 소비자가 중증 치매 등에 대해 실질적인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실제 연령별 치매 발생 추세 등을 고려하여...]

문제는 보험료 인상입니다.

40살 가입자 기준으로 100살 까지 보장 기간을 늘리면 남녀 모두 한 달에 최소 만 5천 원 이상 내야 합니다.

보장 기준 80살 때보다 적어도 4배 이상 더 내야 하는 겁니다.

따라서 보험사들이 보장 기간을 늘리는 대신 보험료까지 큰 폭으로 올린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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