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다행" "불안 여전"...업계 촉각

"늦었지만 다행" "불안 여전"...업계 촉각

2016.05.24.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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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화학제품 전수조사 결정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씻을 수 있을까요?

불안감 속에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관련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백 명의 사망자와 불치병 환자를 만들어 낸 가습기 살균제.

이 살균제에 쓰인 치명적인 독성물질, PHMG 성분을 쓰고도 '친환경' 제품으로 판매되던 신발 탈취제.

생활화학물질에 대한 구멍 뚫린 관리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전수조사 결정은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진자 / 서울 북가좌동 : 이번 기회에 모든 제품에 대해서 정확한 조사를 해서 국민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그런 제품이라는 확답을 받을 수 있게 정부에서 노력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전동구 / 서울 응암동 : 진작에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고요. 조금 불안했는데 지금이라도 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려는 남습니다.

정부가 독성을 인정하지 않은 원료인 CMIT나 MIT 제품을 썼는데, 사망하거나 폐 질환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 조사가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게다가 향균 필터나 아기용 물티슈 등 그동안 화학물질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공산품의 유해성 조사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해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생활화학제품 업계는 전수 조사가 불러올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조사와 별도로 논란이 된 물질은 자발적으로 사용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위기 타개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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