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역할" 입장 바꾼 한국은행

"구조조정에 역할" 입장 바꾼 한국은행

2016.05.03.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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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조정에 미온적이던 한국은행이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기존에 밝혔던 부정적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염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조조정 재원을 놓고 예산이냐 돈을 찍어낼 것이냐를 놓고 대립하던 한국은행과 정부.

결국 한국은행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아직 한국은행이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과는 달라진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이 총재는 집행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한은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어제(2일) "정부와 한국은행은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함께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일 열리는 '국책은행 자본확충 태스크포스' 첫 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앙은행에 대해 직접 돈을 찍어내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법 개정이나 국회 동의가 없이 돈을 찍어 내기 어렵다며 현금 출자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총재가 구조조정 재원 조달을 둘러싼 해법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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