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으면 결혼 확률 5분의 1로 감소

일자리 없으면 결혼 확률 5분의 1로 감소

2016.05.02.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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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가 없으면 결혼할 확률까지 5분의 1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젊은 세대의 취업난이 결혼을 미루게 하고, 결국에는 출산율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정희 / 인천 송도동 : (미취업한 아들이 결혼한다면?) 일단 취업부터 하고, 현실을 타파해 나가자. 그럴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결혼해라?) 그러고 나서 결혼을 하라고 해야겠죠.]

결혼은 한 가정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취업으로 얻는 소득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일자리가 없다면, 결혼을 마음먹는 시기도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진우 / 서울 독산동 : 취업이 되기 전에 결혼하는 것은 좀 힘들 것 같아요. 벌어야 할 돈, 수단이 있어야 결혼 생활도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경제연구원은 미취업자의 결혼 가능성이 취업자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15살에서 49살, 임신 가능한 연령층의 3만 명 가까운 남성과 여성을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넘게 조사한 결과입니다.

특히 남성은 취업자의 결혼 확률이 미취업자보다 4.9배 높았고, 여성도 2.1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청년층의 초혼 시기도 늦어졌습니다.

조사 대상을 15살에서 29살로 좁혀봐도 남성 취업자의 결혼 가능성이 미취업자보다 3.5배 높았습니다.

일자리를 잡지 못하는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15살에서 49살 사이 남성의 초혼 연령이 4.6개월 늦어지고 여성도 1.9개월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분석대로라면 5년 동안 취업을 못 할 경우 처음 가정을 꾸리는 시기가 최대 2년 가까이 늦어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유진성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만혼이나 비혼 문제가 확산할 경우에는 저출산이 더 심화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취업난이 저출산과 노령 빈곤 등 사회적 문제를 확대하는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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