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했지만...옥시 "유해성 몰랐다"

사과는 했지만...옥시 "유해성 몰랐다"

2016.05.02.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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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옥시레킷벤키저는 오늘 회견에서 피해자들에게 수차례 사과했지만, 정작 기업의 책임과 관련된 핵심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보상 계획에도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어서 보상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타 사프달 대표는 생산 당시부터 유해성을 알고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아타 사프달/ RB코리아(옥시 한국법인) 대표 :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결코 유해할 수 있는 제품을 고의로 팔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우리 역시 수사 결과를 알고 싶습니다.]

10년 이상 제품을 팔면서 호흡곤란 등 소비자 부작용을 무시했고 이후 유해성이 드러난 보고서를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는데 회사 차원에선 몰랐다고 주장한 겁니다.

지난 2011년 정부가 유해성을 인정한 직후 기존 법인을 해산한 이유도 얼버무렸습니다.

[아타 사프달 / RB코리아(옥시 한국법인) 대표 :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지만 회사의 법적 책임이 바뀐 건 없습니다. 단지 회사가 보고해야 하는 사항만 달라진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회사 옥시레킷벤키저가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면서 기업에는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 상황.

피해 보상 대상 역시 정부가 인정한 1, 2등급 피해자에 한정해 소극적으로 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구체적이고 완벽한 보상안'을 계획하느라 5년이나 늦게 대책을 내놨다고 말했지만 보상은 이제 시작 단계일 뿐입니다.

앞으로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보상안 논의 기구를 구성하고 보상을 확정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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