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고개 숙인 옥시, "보상에 100억 쓰겠다"

5년 만에 고개 숙인 옥시, "보상에 100억 쓰겠다"

2016.05.02.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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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일으킨 옥시가 사건 발생 5년 만에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회견장은 분노와 성토로 가득했습니다.

옥시는 깊이 사죄한다면서 추가로 50억 원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은 뒤늦은 생색내기라면서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소정 기자!

회견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11시부터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사프달 한국법인 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먼저 사프달 대표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가슴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책임이라면서 피해 보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7월까지 조사와 보상을 위한 독립적인 패널 기구를 구성해 포괄적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피해조사 결과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180명가량에는 먼저 보상에 나서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13년 옥시의 쉐커 라파카 전 대표가 50억 원 규모의 피해자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내놨었는데, 오늘은 여기에 추가로 50억 원 기금을 더해 총 100억 원을 보상에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옥시 제품을 포함해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했던 피해자에게도 공정한 보상을 하겠다면서 다른 제조·판매사도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조차 거부하던 옥시가 최근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피해자 발생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인데요.

사프달 대표는 왜 이제야 회견을 연 것이냐는 질문에 완벽한 보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준비하느라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증거 은폐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고 임직원들의 잘못이 밝혀지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법인 차원의 책임은 회피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늘 회견은 피해자와 그 가족 10여 명이 단상에 올라가 항의하면서 심한 욕설을 퍼부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유가족연대 최승운 대표는 그동안 연락조차 받지 않다가 이제 와 생색내듯 돈으로 해결하려는 회견이 진정성이 있냐고 울분을 토하면서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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