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외면한 불통업체..."옥시 사세요"

불매운동 외면한 불통업체..."옥시 사세요"

2016.05.01.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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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관계자들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습니다.

전 국민적으로 옥시 제품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가는 이 상황에 앞장서서 판촉 할인행사를 벌인 곳이 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을 팔아 역시 책임 선상에 올라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입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신현우 / 前 '옥시' 대표이사 : (가습기 살균제가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나요?) 몰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관련자들이 소환되고, 유통업체들은 뒤늦게 사과와 보상 대책을 내놨습니다.

[김종인 / 롯데마트 대표 (지난 18일) : 많이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시점.

대형 유통업체들의 행보는 뜻밖이었습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는 1+1 판촉행사를 하는가 하면 봄맞이 생활용품 할인행사에 옥시를 주요 브랜드로 끼워 넣었습니다.

여론과 동떨어진 유통업체들의 판매 행태에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윤정 / 서울 상암동 : 거기서 그런 일을 벌였다는 건 저희가 배신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조치를 취하지 않고 판매를 계속….]

[임경윤 / 서울 상암동 : 할인행사를 통해서 물건을 판다는 것은 제조사뿐만 아니라 물건을 유통하는 대형 유통사까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유통업체들은 봄철에 벌이는 통상적인 판촉 활동일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서둘러 제품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약국들이 옥시에서 만든 의약품을 스스로 판매 중단하고 반품에 나선 것과 대조되는 대목입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대형 유통업체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국민에게 했던 사과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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