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수출 타격 우려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수출 타격 우려

2016.04.30.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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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환율 관찰 대상국 지정은, 우리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개입 여지가 줄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수출에도 타격을 입게 됩니다.

강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장 걱정되는 건 외환시장입니다.

이미, 올해 초 천2백 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천백 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수출에 유리한 고환율 정책을 쓰지 말라는 미국의 경고가 나올 거라는 예상이 환율을 끌어내린 겁니다.

환율 조작이 의심되는 심층 분석 대상국보다는 수위가 낮은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됐지만, 문제는 외환 시장의 심리적인 동요입니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이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두고 매매를 하게 돼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미국 환율 보고서의 영향으로 우리 정부가 외환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줄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조영무 /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외환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거나 한 방향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금융감독당국 또는 정부가 그런 흐름에 개입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해서 번 달러를 환전했을 때 손에 쥐는 돈이 적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그러나, 관찰 대상국은 아무런 제재가 없는 데다 우리뿐 아니라, 타이완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독일까지 지정됐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의도적인 고환율 정책을 쓰지 않았고, 경상 수지 흑자가 커진 것도 국제 유가의 하락 때문이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이 환율 보고서에 반영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외환 시장이 급변동할 때 개입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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