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빅3' 4월 수주 '0'...사상 처음

조선업계 '빅3' 4월 수주 '0'...사상 처음

2016.04.30.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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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형 조선소의 일감이 급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 '빅3'가 이번 달 월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선박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수주 절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 때, 분기당 백 척가량 수주할 정도로 실적이 좋았지만 전 세계적 불황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들 조선 '빅3'가 수주한 배는 여덟 척.

특히 이달에는 선박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습니다.

월간 수주가 '0'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의 씨가 말랐다"며 "소형 상선 1척이라도 나오면 수백 개 업체가 달려드는 형국"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대로 가면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의 절반이 비게 되고, 결과적으로 조선 '빅3'에서 일하는 근로자 5만여 명의 절반이 일손을 놓아야 합니다.

현재 대우조선이 '빅3' 중 가장 많은 2년 치 일감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추가 수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 조선업체의 협공은 우리 조선업계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습니다.

중국 조선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그나마 조금씩 나오는 수주 물량을 쓸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조선 산업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체력을 보강해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우리 조선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에 처해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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