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최은영, 금융위 전격 조사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최은영, 금융위 전격 조사

2016.04.29.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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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주식을 모두 처분해 논란에 휩싸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 대해 금융당국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압수수색 권한이 있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직접 나섰지만, 이미 사태가 불거진 지 일주일이나 지난 뒤라 한진해운 측이 대응할 시간을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진해운 최은영 전 회장은 자신과 두 딸 명의의 주식 96만 주 30여억 원어치를 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모두 팔았습니다.

정보를 알 길이 없었던 소액주주들은 주가 폭락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최 전 회장 일가가 회피한 손실액은 1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최 전 회장의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업무 관련 서류 등을 임의로 제출받았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해운도 함께 조사했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최 전 회장이 언제 알게 됐는지가 최대 쟁점입니다.

조사단은 최 전 회장을 직접 조사하며 이 점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남편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서 주식을 물려받은 뒤 상속세를 내려고 대출을 받았었는데, 이에 대한 이자 비용을 마련하려 남은 주식을 팔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뒷북 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먹튀'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다 돼서야 현장 조사에 나서며, 최 전 회장 측이 이에 대비할 시간을 줬다는 겁니다.

또 자본시장법에 따라서 압수수색을 할 권한이 있는데도, 관련 자료를 한진해운 측으로부터 임의 제출받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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