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원 25% 감축...업계 전반 퍼지나

현대중공업 임원 25% 감축...업계 전반 퍼지나

2016.04.28.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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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임원 60여 명을 감축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어서 직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이 최근 3년간 기록한 누적 적자는 4조9천억 원.

최근에야 겨우 적자를 면했지만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이 현실화되자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우선 임원의 규모부터 대폭 줄였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인사에서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의 25%인 60여 명을 정리했습니다.

새로 임원에 오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규모 임원 정리를 신호탄으로 직원들을 상대로 한 구조조정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전체 인원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고, 100개 가까운 부서를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은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치고 나가면서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도 추가로 임원을 감축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이미 임원 30%를 줄였습니다.

[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현대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다른 조선사나 상황이 나쁜 기업들은 자산 매각이나 채무 재조정과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조선 3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반기 400여 명의 신입 사원을 뽑을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예년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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