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한우'...수입산 어부지리 역전

'금값 한우'...수입산 어부지리 역전

2016.04.28.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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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한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수입 쇠고기 매출이 한우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자 한 대형마트는 한 달 동안 30% 할인행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한우 값 때문에 시장과 축산 농가는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4월 들어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19,00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4,000원대였으니까 1년 사이 30% 치솟은 겁니다.

아무리 한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손동희 / 서울 신사동 : 그동안 한우가 값이 2, 3년 전보다 아주 비싸져서 좋아하니까 먹긴 먹어도 양을 옛날보다는 부족하게 사서 먹었거든요.]

결국 수입 쇠고기 매출이 한우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그동안 55% 대 45% 정도로 한우가 더 잘 팔렸지만 이달 들어 자리가 뒤바뀌었습니다.

급기야 한 달 동안 한우 등심 30%를 할인하는 장기 이벤트도 등장했습니다.

[최기봉 / 대형마트 관계자 : 국내 대형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한우 경매에 직접 참여해서 한우를 매입하고, 경기도 광주의 센터에서 직영 사원들이 가공 처리해서 매입 원가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1년 한우 값이 폭락하자 정부가 나서 사육을 줄였는데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우 농가는 당장 높은 값을 받아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문종헌 / 한우 축산농가 : 소가 개월 수가 돼야 파는 거기 때문에 지금 비싸도 팔 수도 없고 원가만 올라가는 거죠. 몇 년 후에 소 값이 뚝 떨어지면 더군다나 소 값은 더 바닥으로 칠 거라고 봅니다.]

정부는 수요와 공급을 맞춰보겠다고 다시 한우 사육을 늘릴 계획이지만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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