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속 서울→경기도→외곽 연쇄 인구 이동

전세난 속 서울→경기도→외곽 연쇄 인구 이동

2016.03.29.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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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난 속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경기도에서 다시 경기도 외곽으로 집을 옮기는 이른바 전세 난민이 늘고 있습니다.

연쇄적인 인구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건데요. 특히 경기·인천 내에서 주소지를 옮긴 사람이 1년 사이 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형건 기자가 데이터로 살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미 전세값이 매매가에 육박했지만, 전셋집을 찾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순옥 /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공인중개사 : 전세가는 매매가랑 거의 비슷하거든요.그런데 고양이나 일산보다는 훨씬 전세가가 싸기 때문에 문의는 오세요.전세가와 매매가 천만 원 정도 차이 나면 전세가 바로 소진될 수도 있고.]

YTN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데이터를 토대로, 경기도의 전세가율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넘은 아파트 단지가 몰린 곳을 살펴보니, 성남과, 용인, 수원, 부천, 안양, 고양, 파주 등 한 두 지역이 아닙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 3년 동안 서울, 경기도, 인천에서 함께 올랐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상대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가격차는 인구이동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옮겨간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2천 명 이상이 순 유출된 경로를 화살표로 표시했습니다.

고양, 성남, 수원, 구리 등입니다. 서울보다는 전셋값이 낮은 곳이죠.

여기서 더 외곽으로 이주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인구 천 명 이상이 순 유출된 방향을 따져 봤습니다.

고양에서 파주, 성남에서 광주, 구리에서 남양주로 빠져나겠습니다. 역시 평균 전세가가 3/4 정도 낮은 곳으로 간 겁니다.

경기도에서 더 외곽으로 순 유출 인구는 지난 한 해 동안 90% 즉 2배 가까이로 증가했습니다. 일부 신도시 단지에서 입주가 본격 시작된 점을 고려해도 이례적인 급증 현상입니다.

[최재헌 / 건국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 이 사람들이 외곽에 나갔다가 나중에 또 돈이 없어지면 더 외곽으로 나가겠죠. 거리에 따라서 체인 마이그레이션 현상, 연쇄 사슬이 도시 안에 발생됩니다.지속적으로 발생되는데…]

긴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면서, 옮겨가는 외곽 지역도, 대부분 전셋값이 매매가에 근접한 이른바 깡통전세 고위험군 단지입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전세난민을 위한 임대 주택 확대와 임대료 관리 제도의 필요성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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