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매출 연평균 2억 원...실상은 '속 빈 강정'

치킨집 매출 연평균 2억 원...실상은 '속 빈 강정'

2016.02.21.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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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랜차이즈 치킨집 한 곳이 1년에 평균 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할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본사가 가져가는 돈에다 임대료,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속 빈 강정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3만 6천 개.

1년에 7천 개가 새롭게 문을 열고 40%는 3년 이내에 폐업하는, 창업의 꿈과 좌절이 쉴새 없이 엇갈리는 곳.

바로 치킨집입니다.

[김남준 / 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 : 지금은 매출이나 이런 부분에서 조금 어려워요. 사방팔방으로 치킨집이 들어서다 보니…. 프랜차이즈 할 거면 사전 조사를 하고 매출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알아보시고 했으면….]

우리나라 치킨 시장 규모는 연간 5조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상위 15개 브랜드를 분석해 보니,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이 4억 원을 넘는 곳이 있는가 하면 8천만 원이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평균으로 따지면 프랜차이즈 치킨집 한 곳이 1년에 2억 원 정도를 벌어들입니다.

그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릅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 문을 여는 데 들어가는 최초 가맹금만 평균 천2백만 원.

인테리어 비용은 최소 수천만 원에 이르고, 억대가 들기도 합니다.

재료비에다 로열티·광고판촉비 등을 떼고 나면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건 매출의 35% 내외.

그나마 여기에서 임대료와 인건비까지 빼고 나면 속 빈 강정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배진철 / 공정거래조정원 원장 : 가맹점을 하면 월수입이 얼마다. 대박이 난다. 인생역전 할 수 있다. 그런 광고를 많이 하는데, 이번 비교 정보를 보고 객관적으로 그 가맹점을 하면 어떤 수입을 얻을 수 있을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계약 조건, 상권 등에 대한 치밀한 분석 없이, 치킨 열풍을 빗댄 '치느님'이라는 말만 믿고 창업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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