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인출해주세요" 편의점 계산대서 현금 찾는다

"5만원 인출해주세요" 편의점 계산대서 현금 찾는다

2016.02.13.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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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자동화기기 ATM 없이 동네 편의점에 가서 현금을 찾는다, 조금 엉뚱하게도 들리지만 사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사람 열에 아홉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카드만 챙겼다가 갑자기 현금이 필요해져 진땀을 흘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상훈 / 서울 상암동 : 현금 인출기를 찾아야 하는데 인출기 위치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내야 하는 인출 수수료도 부담입니다.

[김은미 / 서울 상암동 : 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편의점이나 다른 은행 ATM으로 찾아야 하니까 수수료도 비싸고….]

앞으로는 이런 불편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체크카드를 가지고 편의점 등에서도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이른바 '캐시 백' 제도를 금융감독원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체크카드로 2천 원짜리 음료수를 사면서 현금 5만 원을 인출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면 점원은 5만2천 원을 결제한 뒤, 5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겁니다.

신용카드로는 쓸 수 없고 인출 한도도 10만 원 안팎이지만, ATM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되고 최소 500원이 넘어가는 수수료도 아낄 수 있습니다.

ATM을 운영하느라 한 해 수백억 원의 손해를 보는 은행들도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호주 등은 이미 '캐시 백' 제도가 일상이 됐고, 일본도 내년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편의점 점원의 업무가 과중해지고, 현금 보유량이 늘면서 편의점이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제도 시행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보입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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