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은 것들 모두 개성에...이달 월급도 막막합니다"

"자식같은 것들 모두 개성에...이달 월급도 막막합니다"

2016.02.12.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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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성공단에서 물건을 생산해온 120여 개 입주 기업들은 생명줄 같은 생산 설비와 자식 같은 제품들을 모두 놓고 와야 했습니다.

손실 규모도 크고 당장 생산도, 납품도 중단돼서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 의류업체는 국내에 사무실과 창고만 있습니다.

옷 만드는 공장은 개성공단에 두고 있습니다.

북측 근로자 1,300명이 근무해왔습니다.

평소 완제품이 꽉 차있던 창고는 허전합니다.

이 상자 안에 있는 옷은 지난주 개성공단에서 만들어 갖다 놓은 완제품들입니다.

모두 합치면 5만 장 정도 되는데,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의류가 원단을 합쳐서 50만 장 가까이나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성에서 내려온 트럭은 짐칸에 아무것도 싣지 못했습니다.

옷을 가득 채워 놨지만 마지막 순간 북측 관리원은 모두 놓고 가라고 통보했습니다.

[이숙자 / 주식회사 만선 개성공단 법인장 : 마지막 시간에는 못 나가게 하는 바람에 그냥 물건 다 내려놓고 남측으로 내려왔습니다. (하나도 못 가져 오셨어요?) 한 장도 못 가져 왔습니다. 개인 소지품도 못 가지고 왔습니다.]

개성공단에 남겨 놓은 공장 설비와 의류를 합치면 손실은 20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완제품을 납품받지 못할 이 회사 바이어들도 2차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현상 / 주식회사 만선 대표 : 이분들 바이어들과 원부자재를 공급한 상인들한테 저는 결재를 해야 하는 문제에 부닥쳐있습니다. 이것이 너무 답답하고 해결 방안이 없어서….]

개성에서 내려온 이 회사 주재원 10명과 국내 직원 25명도 할 일이 없어졌고 당장 이달 월급 걱정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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