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보다 비싼 기숙사, 누구를 위한 건가요?

원룸보다 비싼 기숙사, 누구를 위한 건가요?

2016.02.12.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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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기숙사 비용이 얼마인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어제 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총학생회와 시민단체들이 대학 민자기숙사 운영비 명세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학교기숙사라고 하면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주변 원룸 시세보다 학기당 30만 원 넘게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연세대 SK국제학사는 1인실 비용이 학기당 264만 원으로 주변 원룸보다 33만4천 원 비쌌고요.

고려대 프런티어관은 주변보다 32만 원, 건국대 쿨하우스는 한 학기 219만 원으로 31만 원 더 비쌌습니다.

민자기숙사란, 대학 예산을 들이지 않고 외부 자본으로 지은 학사를 말합니다.

민자기숙사를 지은 외부 기업이 무료로 기숙사를 기증하는 대신 학생들이 내는 기숙사비는 기업이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대학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새 건물 지으니 좋고 외부 기업은 토지 확보비용도 절감된 데다 2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겁니다.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2014년 대학 기숙사에 대해 취득세 약 20억 원, 재산세 12억 원 등 총 34억8천9백만 원이 감면됐습니다.

세금을 감면해준 건 교육 관련 시설이기 때문인데요.

이 혜택이 학생들에게는 전혀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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