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편의점·치킨집...10곳 중 4곳 폐업

너도 나도 편의점·치킨집...10곳 중 4곳 폐업

2016.02.10.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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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치킨집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만큼 많다는 보도가 지난해 있었는데 은퇴 세대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폐업하는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이런 음식점이나 소매업을 운영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골목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치킨집과 편의점.

[김신영 / 서울 상암동 : 요즘에는 거리에 편의점이나 치킨집이 많아서 한 건물에 두세 개 이상 있기도 하고 진짜 많아요.]

2013년 기준으로 국내 프렌차이즈 가맹점 가운데 편의점은 2만 5천여 곳, 치킨 전문점은 2만 2천여 곳으로 합치면 5만 곳에 가까웠습니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3만 5천여 개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점이나 소규모 자영업종의 장사가 썩 잘되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 68만 명을 분석했더니, 15만 6천여 명, 네 명 중 한 명(23%)은 음식점을 운영하다 그만둔 자영업자였습니다.

14만여 명, 다섯 명 중 한 명은 편의점과 옷 가게 같은 소매업자였습니다.

특히 치킨집은 서울에서 개업 3년 안에 가장 문을 많이 닫는 업종으로 꼽혔는데, 10곳 가운데 4곳이나 사업을 접었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그동안 충분히 익혔던 주변 경험을 통해 창업할 수 있는 음식점과 숙박 업종에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한 기술 없이 은퇴 뒤 창업에 나선 베이비붐 세대가 음식점과 소매점을 주로 선택하다 보니 극심한 경쟁 속에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문을 닫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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