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세뱃돈의 어제와 오늘

[중점] 세뱃돈의 어제와 오늘

2016.02.0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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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명절 하면 어른이나 어린아이들이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세뱃돈일지 모르겠습니다.

세뱃돈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기억이기도 할 텐데요.

요즘에는 모바일 머니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1926년 2월 14일, 음력으로 1월 2일 신문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절값을 주지 말라는 이 사설을 보면 당시 집집마다 세배를 다니고 돈을 받던 풍습이 자세히 기록돼있습니다.

1907년 대한매일신보에는 9살 어린이가 세배하고 얻은 돈을 국채보상운동에 냈다는 기사도 실려있습니다.

언제부터 세배를 하고 돈을 받았는지 의견은 분분하지만 꽤 오래된 전통인 건 분명합니다.

6.25 전쟁을 지나고 세뱃돈 풍습은 다시 퍼집니다.

시대마다 화폐 단위는 달랐지만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 어린이들에게는 제법 큰 돈이었습니다.

[심상협 / 서울 상암동 : 어른들한테 세배하러 가면 세뱃돈을 주시는데 그 때는 그게 참 큰돈이었거든요. 그걸 모아서 학용품도 사고 때에 따라서는 사탕 같은 거 사 먹기도 하고….]

주로 현금으로 주던 세뱃돈도 다양해졌습니다.

각국 화폐를 모은 상품이나 이자를 더 얹어준다는 통장에 이어 이제는 모바일 세뱃돈이 등장했습니다.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면 윗사람에게나 아랫사람에게나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박샛별 / 서울 청파동 : 예전 같으면 지갑에서 돈을 직접 돈을 뽑아서 줘야 하니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어플로 주니까 금액도 마음대로 선택해줄 수 있고, 동생들도 모바일로 받으면 훨씬 신기해하고 좋아해서….]

세뱃돈을 꼭 현금보다 상품권이나 기프티콘으로 주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이런 세태를 반영합니다.

시대에 따라 세뱃돈을 주는 방식과 액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새해를 맞아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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