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의 함정...투기판 된 분양시장

청약률의 함정...투기판 된 분양시장

2016.02.07.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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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 열풍이 불었죠.

청약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는데, 막상 실제 계약률은 떨어지고, 미분양은 늘고 있습니다.

분양시장이 왜곡돼있는 셈인데, 실수요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문을 연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어디나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1순위 청약 조건을 완화하는 등, 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 덕분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7월에는 전국 평균 경쟁률이 17.3대 1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부 단지는 경쟁률 6백 대 1을 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실제 계약 여부입니다.

분양 뒤 6개월 안에 계약한 비율을 말하는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2분기 92% 넘게 솟아올랐다가, 3분기에는 87.7%로 폭락했습니다.

분양에 실패한 주택도 늘어, 지난해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가구를 넘어 섰습니다.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한탕을 노리는 투기 수요가 청약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분양권 전매 제한도 완화되면서 단기 투자자가 몰려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분양 가격이나 입지 판단에 따라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결국, 실수요자 입장에선 허수가 잔뜩 낀 청약률 때문에, 청약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예상치 못한 손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청약 경쟁률을 무조건 믿기보다, 입지를 중심으로 조건을 꼼꼼히 따져본 뒤 계약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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