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온 게 가장 후회돼요" 유턴 기업의 눈물

"한국으로 돌아온 게 가장 후회돼요" 유턴 기업의 눈물

2016.01.21.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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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뼈대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해외 이전이 잇따르고 있어 이른바 한국경제의 공동화, 골다공증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 12년 동안 중장비 부품공장을 운영했던 장영문 사장.

지난 2012년 정부의 유턴 기업 지원법을 곧이곧대로 믿고, 고국에서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꿈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됐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유턴 기업으로 인정했는데도 은행에서는 신규사업자라며 융자를 내주지 않았고, 공장 설립이 지연되면서 납품 날짜를 맞추지 못해 지난해 12월, 공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장영문 / 파워이앤지 대표 : (가장 후회되는 게 있으시다면요?) 여기에 온 거죠. 여기에 투자한 것. 이 쪽지를 믿은 내가 잘못이겠죠.]

한 때 연 매출 5백억 원의 알짜 기업을 이끌었던 장 사장은 지금은 40억 빚더미를 껴안았고,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장영문 / 파워이앤지 대표 : 그런 판단을 정확하게 못 하고 나온,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그것뿐인 것 같아요.]

당시 정부는 중국 진출 기업 가운데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의복 등 5개 업종의 한국 유턴이 GDP 증가 효과가 최대 45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유턴을 독려했습니다.

특히 신용보증과 자금융자는 물론 법인세 5년 감면, 공장투자금액의 45% 현금지원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제 유턴을 한 기업은 29개에 불과하고 유턴을 희망하는 기업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탁상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윤현덕 /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 : (해외에) 진출했던 동기를 국내 시장에서 국내 상황에서 조금 보완해서 지원을 해줬을 때 다시 국내에서 뿌리를 내리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이런 수출활동들을 좀 활성화 시킬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에서 굉장히 부족했던 거죠.]

새해를 맞아 위기의 한국 경제를 진단하는 국민신문고는 오늘 밤 9시 세 번째 시리즈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고,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우리 기업의 속사정과 대처방안을 모색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휴대전화 문자 #0024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드립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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