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분실 시 환불 거절...650억 '꿀꺽'

교통카드 분실 시 환불 거절...650억 '꿀꺽'

2015.12.07.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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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전식 교통카드를 분실했을 때 소비자가 잔액을 환불받기 어려워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찾지 못한 잔액이 650억 원인데, 대부분 카드사의 쌈짓돈이 된다고 합니다.

김현아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많이 쓰는 충전식 교통카드.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충전식 모바일 교통카드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충전식 교통카드는 잃어버렸을 경우 환불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서동우, 초등학교 6학년]
"교통카드를 떨어뜨린 것 같은데 찾아보니까 없고 만 원이 들어있었는데 그 교통카드를 잃어버려서 돈을 다시 못 받아서 돈이 아깝기도 하고 아쉬웠어요."

티머니와 캐시비를 제외한 국내 충전식 교통카드 사업자 대부분이 도난이나 분실했을 경우엔 아예 환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전식 교통카드를 잃어버렸을 경우 카드에 남은 잔액은 시간이 지나면 카드사의 손에 넘어가게 됩니다.

이 돈이 무려 650억 원이나 됩니다.

사업자들은 충전식 교통카드가 무기명식이라 신용카드와 달리 소유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고, 카드를 습득한 사람이 남은 돈을 쓸 수도 있어 환불해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처음 카드를 샀을 때 홈페이지에 카드 번호를 등록할 수 있게 하면, 언제든 잔액을 조회할 수 있고 환불하면 잔액이 0원이 돼 다른 사람이 쓸 우려도 없었습니다.

결국, 카드사들이 이런저런 변명으로 환불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버티면서, 공돈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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