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금융의 그늘...은행권 점포 구조조정 고민

첨단금융의 그늘...은행권 점포 구조조정 고민

2015.12.02.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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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창구에 직접 가지 않고도 금융 거래를 하는 길이 열리면서 그만큼 기존 점포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는 전국적으로 7천 개가 넘는데요.

가뜩이나 수익성도 안 좋은 가운데 첨단 금융 방식까지 도입되면서 기존 점포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은행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은행의 대명사였던 창구를 없앤 한 외국계 은행의 점포입니다.

모든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대신 서투른 부분이 있으면, 옆에 대기하고 있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구가 사라진 자리에는 자산 관리 상담실이 들어섰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은행 지점들이 속속 등장하는 반면 전통적인 모습의 지점들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외형 키우기 경쟁 속에 꾸준히 늘어났던 국내 은행의 점포는 재작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70여 개가 사라졌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이 대세가 되면서 조회나 이체 같은 간단한 업무의 경우, 은행을 찾는 비율이 13%까지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이자 수입이 줄면서 아예 적자로 돌아서는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첨단 비대면 거래까지 도입되면서 기존 점포의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은행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첨단 거래 때문에) 줄어든 단순업무 창구의 인력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쪽으로 변화시키느냐…."

이미 특별퇴직이나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속도를 더해가는 첨단금융 경쟁은 은행원들의 미래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r2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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