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 은행...'기대 속 우려'

국내 첫 인터넷 은행...'기대 속 우려'

2015.11.30.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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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와 카카오가 각각 주도하는 첫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포화 상태인 금융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거라는 기대가 크지만, 기존 은행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회의론도 있습니다.

은행권의 온라인 뱅킹과 차별화된 수익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건데요.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우리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지만 인터넷 은행 관련주의 선방은 돋보였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3% 넘게 급등했고, KT와 보안 관련 주도 소폭 올랐습니다.

국내 첫 인터넷 은행에 대한 기대 심리가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아무래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금융 시스템이 생성되고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안과 결제와 관련된 업체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KT와 카카오의 인터넷 은행은, 시중 은행과 제2 금융권의 틈새인 중금리 대출 시장을 겨냥할 계획입니다.

[김인회, KT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TF 단장]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고 중소사업자들의 창업 비용을 줄이면서 성공 확률을 높이도록 노력할 거고요."

하지만 금융계 안팎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미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 뱅킹이 보편화 돼 있어 인터넷 은행의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겁니다.

주력으로 삼을 중금리 대출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합니다.

이미 시중 은행이 평균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았지만, 대출 실적은 미미합니다.

기존의 저리 대출보다 연체율이 높아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서,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확대를 꺼려왔기 때문입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인터넷 은행은) 기존 관행보다 더 좋은 리스크 관리 기법으로 연체율을 낮춰서 이득을 보려 합니다. 빅데이터 이용이나 다른 방법으로 리스크를 낮추는 건 아직 검증되지 않아서 초기에 난관이 예상됩니다."

국내 첫 인터넷 은행들이 효과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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