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조작' 확인...경유차 업계 파장은?

폭스바겐 '조작' 확인...경유차 업계 파장은?

2015.11.29. 오후 12: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앵커]
우리나라에 수입된 폭스바겐 차량에서도 배출가스를 줄이는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선 어떻게 된 것인지 개요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조작 사실이 확인이 됐죠. 우리 정부도 조사를 했습니다. 대상은 그러니까 7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 결과 티구안이라는 게 있는데 폭스바겐그룹에는 여러 회사들이 있어요. 여러 자동차도 있고요. 티구안이라는 자동차, 경유차입니다. 경유차에서 오염을 줄이는 장치가 달려 있는데 그것이 작동하지 않도록 고의적으로 조작을 했다라는 사실이 확인이 된 것이고요. 1대에서 확인이 된 거고요. 나머지 6대에서는 한국 폭스바겐측은 부정하고 있지만 정부는 의심할 만한 증거가 있다, 추가로 정보로 해서 나중에 발표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왜 조작한 건지 그것부터 짧게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왜 디젤이라고 경유차라고 하는 게 흔히 오염이 심하게 나온다. 배출가스가 나왔을 때 공기 중에 질소산화물이라고 하는 아주 나쁜 물질인데 그것이 공기중에 많이 나간다, 그것을 줄이는 게 관건이었는데 폭스바겐이 우리는 그것을 줄였다. 청정하다, 깨끗한 디젤이다. 연비는 높으면서도 오염은 적게 나오는, 이것을 모토로 내세웠는데 실제로 해 보니까 아니더라. 그러면 결국은 배출가스 오염줄이는 장치를 작동하게 되면 연비가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데 아니라는 거죠.

[앵커]
연비는 안 떨어졌다고 한다면서요?

[기자]
그게 아직은 아니고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작동이 잘 안 되는 차량들을 리콜을 하는데 문제는 이것입니다. 연비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그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원론적으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자기들도 확신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반적으로 생각을 할 때 다른 신기술이나 이런 게 있지 않으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작동이 안 되는 상태에서 오염을 줄일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은 쉽게 될 수가 없겠죠.

[앵커]
지금 조금 전 화면에 나왔던 조그마한 SUV 같은 차량이 티구안인데, 그러면 그 티구안에 달려있었던 엔진에서 그 문제가 발견이 됐다면 그 엔진을 달고 있는 다른 차량에도 문제가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 티구안만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차종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이번에 발견된 것, 엔진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구형 엔진이라고 통칭을 합니다. 구형 엔진이 티구안에만 달려있는 게 아니고요. 다른 차종에도 장착이 되어 있습니다. 그게 12만 5000대 쯤 됩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폭스바겐 차량 중에 지금 티구안처럼 그런 똑같은 상황인데 12만 5000대이기 때문에 그것을 리콜을 명령을 한 겁니다.

[앵커]
어느 어느 차종인가요?

[기자]
지금 차종은 티구안만 있는 게 아니고 골프, 제타, 비틀 이런 식으로 많이 확산이 되고 있는 거죠.

[앵커]
거기에 달려 있는 구형 엔진, EA189라는 이 엔진 달려 있는 차들은 다 같은 문제가 있는 것이죠? 정부에서는 어떤 조치를 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에서는 일단 리콜명령을 내렸고 1월 6일까지 폭스바겐 코리아가 리콜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는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우선 리콜에 중점을 뒀습니다. 리콜을 무슨 방식으로 할 것인지 계획서를 내고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이런 게 있습니다. 리콜을 했잖아요. 그러면 수리를 하든지 해서 나가죠, 그 차가. 리콜 전과 리콜 후의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 정말 오염물질이 줄었는지 비교해서 내라. 이것은 우리나라가 독창적으로 제도를 낸 것 같아요, 환경부가. 그런 명령까지 내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리콜하면 그러면 뭘 어떻게 수리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리콜을 하면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이 안 되도록 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인데 그것을 수리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한 2,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해요.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고 다른 장치도 건드릴 수가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그러면 그것을 정상화시켜놓으면 내 차의 연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우려를 지금 많이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비도 중요한 문제니까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만들어놨던 소프트웨어를 일단 뗀다, 이게 리콜이군요.

[기자]
떼든지 아니면 업그레이드를 하든지 그런 것입니다.

[앵커]
아직까지 리콜만 하고 다른 보상은 없습니까?

[기자]
아직은 리콜을 하고 나중에 어떻게 보상을 할지 계획이 없습니다. 미국은 한 48만명 한테 보상을 해 줬습니다. 1인당 우리돈으로 따지면 한 160만원 정도의 상품권이나 바우처 이런 걸 지급을 했는데 현재까지 우리나라 리콜에 대해서는 어떤 보상을 하겠다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똑같은 차량인데 왜 거기서는 해 주고 우리는 안 해 주냐하는 불만을 당연히 갖게 되죠. 안 해 주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닌데 지금 1월 6일까지 리콜 계획을 내라. 그리고 또 향후에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폭스바겐 코리아측이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은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기자]
소비자들은 일단 불만이죠. 신뢰도라든지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우선 내 차의 연비가 떨어질까라고 우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이런 점도 있겠죠. 연비가 설혹 떨어지더라도 저는 그 차를 안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게 연비가 높다, 결국 환경오염이 높다는 것이니까 그런 점은 소비자분들도 생각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플러스 폭스바겐 코리아측에서는 그런 소비자불만을 없애도록 하나도 없도록 최선의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이죠.

[앵커]
연비가 높다는 게 환경오염이 많다라는 것과 등식이 있는 것은 아니죠?

[기자]
그건 인과관계가 있다고 할 수가 없죠. 왜냐하면 연비가 높으면서도 배출가스 기준을 낮추는 게 있거든요. 지금 이번에 티구안 같은 경우에는 환경기준 중에서 유로5는 걸 적용을 하고 있어요. 지금 그 차는 그렇습니다. 옛날에 수입이 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적용되는 배출가스 기준은 그것보다 더 강화된 기준이고요.

미국은 우리나라 기준보다 4배가 더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연비를 유지시키는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앵커]
폭스바겐이 친환경 차량이라는 그런 이미지가 있었고 폭스바겐 차를 타는 분들도 그런 자부심 같은 것도 있었을 텐데 그게 이번에 망가진 것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피해고. 그래서 리콜을 하면 리콜을 한 다음에 스티커 같은 걸 붙여준다면서요, 거기다가.

[기자]
이 차는 리콜을 다녀온 차량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게 있죠. 그 스티커를 단 차량이 길거리에 많이 있을수록 소비자들이나 시민들은 아, 오염도가 더 나빠지지 않겠구나라고 안심을 할 수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게 정부의 복안인데 얼마나 그것을 붙일지. 아니면 이럴 수도 있잖아요. 소비자들은 그것을 붙이면 이게 반대로 불량차량이었다라는 것을 증명할 수도 있잖아요. 그게 예컨대 자기가 다시 팔 때라든지 거기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것을 걱정할 수도 있겠죠.

[앵커]
어떻습니까? 폭스바겐 사태가 불거진 다음에 국내에서 폭스바겐 판매량이 어떻습니까?

[기자]
좀 아이러니컬한 게 있었어요. 폭스바겐이 그렇게 돼있으니까 엄청나게 싸게 팔았어요, 20% 정도 싸게 파니까 어떤 차량은 한 1000만원쯤 싸지는 효과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불티나게 팔렸어요. 이게 제가 아까 말씀을 드렸듯이 개인한테 돈을 좀 덜 내서 좋은 것과 우리 전체가 공유해야만 되는 환경의 문제, 이것은 물론 1차적으로 제조업체가 해야 될 문제지만 소비자도 생각을 해 볼 문제는 있는 것이죠.

[앵커]
전반적으로 경유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또 앞으로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지금 미치도록 있죠. 티구안 같은 경우는 워낙 인기 차종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 데 전세계적으로도 보면 지금 당장 이 디젤차, 경유차에 대한 판매가 낮아지고 있고요. 약간 회복한다고 해도 속도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폭스바겐 조작 파문 사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