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자격증 난립...취업준비생 울린다

취업난에 자격증 난립...취업준비생 울린다

2015.11.26.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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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할 때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한 경우가 많죠.

때문에,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할 때는 이른바 '스펙용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늘어나는데요.

하지만 공인되지 않은 민간 자격증이 난립하면서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 모 씨는 졸업반이던 지난해 항공사 티켓 발권 프로그램 관리 자격증을 땄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솔깃했지만 정작 취업 때는 쓸모가 없었고, 응시비만 날렸습니다.

[민 모 씨, 취업준비생]
"(해당 항공사에서) 지금은 안 쓰는 자격증,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고요. 허망했죠.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는 자격증인데. 또 다른 데다 사용해보려고 해도 자격증 명이 검색도 안 되고…."

이렇게 소비자센터에 접수되는 민간 자격증 관련 피해 상담만 매년 1,500여 건.

학원비로 수백만 원을 냈는데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환급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취업이나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허위 과장 광고를 믿었다가 돈만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신청만 하면 민간 자격증을 만들 수 있다 보니, 매년 수천 개씩 새로운 자격증이 쏟아지면서 피해도 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곳은 195곳이나 되고, 독서 지도사의 유사 자격증은 236개나 될 정도로 자격증 난립도 심했는데 무려 만7천여 개나 되는 자격증 가운데 정작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배윤성, 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장]
"이 자격증이 산업현장에서 또 취업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관리·점검해서 그렇지 않은 자격들은 등록을 폐지한다든지 하는 사후관리도 저희가 건의할 예정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자격증 피해를 막으려면 우선 정말 현장에서 쓰이는 것인지부터 알아보고 비싼 학원 수강이나 교재 구입을 유도할 경우에는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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