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금값에 몰리는 투자자..."신중해야"

싼 금값에 몰리는 투자자..."신중해야"

2015.10.14.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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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금값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니 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접 금을 사기도 하고, 은행에서 금에 투자하는 통장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금값을 흔들 수 있는 요인들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거래소가 개최한 금 투자 설명회입니다.

지난 6월보다 두 배 가까운 백여 명이 참석을 신청했습니다.

[이상준, 금 투자 설명회 참가자]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해서 금에 관심을 가졌고요. 금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귀금속 가게에도 금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김미선, 귀금속 가게 주인]
"금값이 내려가다 보니까 재테크 관련해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팔 때 유리하게 될 수 있는 게 금이니까..."

시중 은행의 금 관련 상품도 인기입니다.

판매가격이 4천3백만 원에 달하는 1kg짜리 금괴는 연초보다 판매량이 9% 넘게 늘었습니다.

계좌에 원하는 만큼 돈을 넣으면 금으로 바꿔서 적립해주는 금 통장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의 지난달 금 통장 잔액은 870억 원을 넘으며, 지난 1월 말보다 20% 넘게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금 투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낮은 국제 금 시세가 한몫했습니다.

금값은 지난 7월, 1온스에 1,100달러 선이 무너지며 4년여 만에 40%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지자 대체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불확실합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출구 전략을 계속 이어가는 건 달러 강세 요인이어서 금값에는 약세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하는 움직임은 중장기적으로 달러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지 않나..."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값이 쉽게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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