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은행 오후 4시 마감" 논란 가열

최경환 "은행 오후 4시 마감" 논란 가열

2015.10.13.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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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기상, 전국금융산업노조 대변인 /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앵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최근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금융개혁을 강조하면서 4시에 은행문 닫는 나라가 지구상에 우리나라 말고 어디에 있느냐라는 말을 했습니다.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최 부총리의 발언에 반박하는 쪽인 나기상 전국금융산업노조조합 대변인 연결하고 이어서 찬성하는 쪽 저희가 연결하겠습니다. 나기상 대변인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나기상입니다.

[앵커]
은행문이 4시에 닫으니까 불편하긴 불편하거든요. 저도 은행을 갈 시간이 없습니다. 4시 이후에 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

[인터뷰]
지금 정리를 해 볼게요. 그전에 몇몇 은행이 샘플로 시범적으로 점포를 운영해 본 데가 있습니다. 거기에 대부분 실패한 사례가 지금 나와 있거든요.

[앵커]
실패했다는 것은 실제로 찾아온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얘기입니까?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왜 그럴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영업시간이 4시라고 하더라도 내점 고객이 실제 방문하는 시간이 6시라고 치면 그 이후에 시간은 자기가 각자 자기 생활을 누리는 게 많다 보니까 실제 4시 이후에 탄력적으로 이용해도 4시 전에 와서 이용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죠.

[앵커]
은행원들 입장에서는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어떤 생각들을 하셨습니까?

[인터뷰]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발언 전체를 정리를 해 보자면 우리나라 은행 직원들은 전부 억대 연봉을 받고 오후 4시가 되면 무조건 퇴근을 하고 그리고 또 노조 때문에 금융개혁이 되지 않는다,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발언을 했거든요.

정말 문제가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금 인터넷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 내점 고객이 줄고 있는, 점포가 계속 축소가 되고 있고 영업시간 이후 고객을 찾아가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앵커]
다른 나라들은 제가 체감하기에는 분명히 은행문이 일찍 닫으니까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나라 은행들 중에도 최 부총리 말처럼 전세계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6시, 7시까지 영업을 하는 은행들이 꽤 많다면서요?

[인터뷰]
꽤 많은 것은 아니고요. 저희도 별도로 조사를 해 봤을 때 굉장히 다양하죠. 일본 은행 같은 경우에는 오전 9시부터 열어서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있고요.

영국이나 미국 등 기타 또 다른 나라의 은행이나 지역마다 영업시간이 다른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경환 부총리처럼 우리나라만 무조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은 발언이죠.

[앵커]
그렇다면 고객들한테 맞춰서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그건 조금 전에 말씀을 드린 것처럼 저희가 전체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고요. 어차피 은행도 민간기구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그래서 별도로 시범점포를 운영해 본 결과 이게 실제 여러 가지 효용성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건 전체적으로 활성화를 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남아 있었던 거죠.

[앵커]
시범점포가 어디어디, 몇 군데 운영이 됐었습니까?

[인터뷰]
이게 각 은행마다 조금씩 시행을 했었습니다. 작년, 또 재작년 그렇겠죠.

[앵커]
주로 어느 지역에 운영이 됐었죠?

[인터뷰]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점포에 좀 나갔고요.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그런 밀집된 지역에서 좀 했죠.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서 토요일, 일요일에도 지금 현재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은행원들께서 보통 몇 시쯤 퇴근하시나요?

[인터뷰]
정말 늦게 퇴근을 합니다. 거기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현재 법정 노동시간이 8시간입니다. 그런데 2012년 금융노조 노동착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행 직원 하루 평균 근로시간이 약 11시간 40분으로 나옵니다.

남성이 11시간 59분, 여성이 10시간 59분, 이 정도로 나오기 때문에 평균이 11시간 30분인데요. 이를테면 오전 9시에 출근을 해서 밤 8시까지 일을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문을 닫고서도 하실 일이 그렇게 많습니까?

[인터뷰]
실제 오후 4시에 문을 닫지만 오후 4시에 맞춰서 들어오시는 고객들도 상당수 있거든요. 그분들을 마지막까지 응대해서 잘 끝내고 나면 4시를 훌쩍 넘기고요.

그다음에 문 닫고 난 뒤에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시간 중 하지 못했던 각종 잡무 정리, 영업 관리, 그리고 비대면 영업활동이 시작이 되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못하셨는데 꼭 하시고싶은 말씀있으시면 더 하셔도 됩니다.

[인터뷰]
어쨌든 지금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으로 인해서 상당히 파장이 크게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일단 국민들도 정확하게 금융기관의 실상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화연결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4시 이후까지 영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듣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금 전 대변인의 말씀은 일부 해봤는데 실제로 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 하는 것이 초점이었거든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점포를 다 4시 이후까지 시간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데는 저도 찬성을 할 수가 있고요.

그런데 좀더 유연하게,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까도 잠깐 이야기가 나왔지만 특화 점포라든지 탄력적으로 영업시간을 적용하는 그런 점포가 많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외국의 경우에는 평균적인 점포 개점 시간은 저희와 비슷할지라도 탄력적으로 적용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또는 영업점에 따라서 그렇게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그런 점포가 많이 늘어나야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세계적인 추세가, 그렇게 탄력적으로 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입니까, 아니면 모바일뱅킹도 있고요. 그래서 줄어드는 추세입니까?

[인터뷰]
일단 탄력적인 점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요.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모바일 뱅킹이라든지 인터넷 뱅킹이 확대되면서 점포 숫자는 좀 줄이고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꼭 저희가 은행점포의 영업시간을 많이 늘려서 대면 업무를 늘리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보기는 좀 어렵고요. 입출금 업무 같은 단순업무는 은행 점포에서 하는 비중을 조금 더 낮추나 것이 바람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은행원들이 11시간 넘게 일하는데 4시에 문을 닫는다고 퇴근하는 게 아니라고 아까 대변인께서 말씀하시던데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현실에 대해서는 말씀을 잘 해 주셨는데. 그런데 그 부분도 사실은 저희가 좀더 고부가가치 업무를 해서 노동시간을 그렇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좀더 서비스를 더 높일 수 있는 그런 방안을 강구를 해 봐야겠죠.

제가 미국에서 은행 점포를 한 번 방문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거기에서는 입출금을 할 때는 고객이나 그 직원이나 다 서서 업무를 처리를 합니다.

이렇게 서서 업무를 처리하다가 펀드라든지 다른 투자 관련해서 상담할 것이 있다라고 한다면 편안한 자리로 고객과 직원이 다 같이 옮겨가서 거기에서 좀 편안하게 오래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입출금 업무나 이런 것은 단순한 업무인데 그것은 은행 입장에서도 인건비가 높은 그런 직원들의 시간을 자꾸 쓰는 것을 줄이려는 조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현재 여러 가지 방안들을 강구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제일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것이 고객들, 소비자들이 어떻게 느끼냐라는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4시 이후에도 영업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다고 체감을 하십니까?

[인터뷰]
그런 곳이 있겠죠. 예를 들어서 이미 하고 있겠지만 공항 같은 데는 아예 밤 늦게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국내 은행들은 이미 다 시행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마트라든지 시장에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저녁 때 장을 보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런 데는 그래서 저녁에 열어야 되고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곳은 오히려 일과 시간에는 영업을 좀 축소하고 일과 시간 이후까지 한다든지.

그러니까 일률적으로 모든 점포에 적용한다라기보다는 점포별로 유연하게 그렇게 영업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해외 사례들 있지 않습니까.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후 4시 이전에 문을 닫는 그런 나라들도 있고요.

일본은 9시부터 3시까지.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4시에서 5시. 여기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패턴인 나라들이고요.

반면 미국은 5시, 일부 지점들은 6시까지. 그리고 토요일에 영업하는 곳도 있고. 독일에서는 오후 9시까지, 요일에 따라서 운영을 하는 곳도 있고.

그러니까 전세계에서 4시에 문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고 하는데 일본, 유럽 같은 곳들은 그렇게 하고 있거나 더 일찍 닫거나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이 더 많거나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취재된 결과입니다. 강경훈 교수님,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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