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쇼핑객 북적이지만 "살 게 없다"

블랙프라이데이...쇼핑객 북적이지만 "살 게 없다"

2015.10.04.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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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앵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나흘째, 대형 백화점과 면세점, 할인마트 등에서 대규모 할인행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는 매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시장 등은 썰렁하다고 하는데요.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와 함께, 블랙 프라이데이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짚어 보겠습니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이제 나흘 째로 접어들었는데요. 일단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성공을 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죠. 10월 1일부터 2주간 열리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게 미국에서 시작된 거 아닙니까.

대형 할인 행사인데 이렇게 되죠. 조사를 해 보니까 10월 1일하고 2일, 이틀 동안을 매출을 그 1년 전하고 비교를 해 봤더니 롯데백화점 같은 경우는 37%, 신세계백화점은 29% 정도 매출이 신장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의 일부 지역에만 그런 것이고. 전국적으로 했지만, 백화점은 그런데 대형마트는 한 2% 정도, 3%가 채 안 되는 매출이 신장이 됐고요.

전통시장은 아직은 정확히 측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백화점 위주로 매출이 늘었고 시장 같은 경우에는 많이 홍보도 안 된 것 같고 지금 주고 전체적으로 주춤한 것 같은 분위기인데. 이번 행사가 정부 주도로 열렸다고 하는데 그 배경이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우선 민간 소비, 소비지출 같은 것을 보면 지난 7월부터 1. 9% 해서 약간 올라갔어요. 그다음에 얼마 전에 보도된 거 있죠.

자동차 살 때 30만원 깎아주고 몇 백만원 깎아주고 그런 소비진작책을 발표하고 그래서 좀 나아졌어요. 나아졌는데 아직까지는 미흡하다.

이 기회에 좀더 소비진작을 크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해서 한 건데 지금 최영주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소비진작효과가 얼마나 갈지, 블랙프라이데이만 따져도.

원래 잠깐 배경을 설명을 드리면 8월 26일에 소비활성화대책을 발표를 했어요. 그때 이미 블랙프라이데이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미 상당기간 예고가 된 거죠. 그래서 선전 효과는 꽤 있었는데 이게 앞으로 더 남았지만 한 열흘 정도 남았는데 정말 진작 효과가 있을지는 좀 봐야 됩니다.

[앵커]
일단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굉장히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까지도 규모 행사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어디어디가 참여하는지 먼저 볼까요?

[기자]
숫자만 따지면 엄청나게 많습니다. 2만 7000개 정도가 됩니다. 엄청 많은 것 같죠. 그런데 그중에 편의점이 2만 5000개 이상입니다.

[앵커]
편의점까지 참여를 했군요?

[기자]
편의점까지 참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매출이 정말 큰 규모로 일어나는데는 백화점이 71개가 되고요.

전통시장 한 200곳, 그다음에 대형할인마트 한 400개 정도되죠. 그러면 2만 7000개 중에 실제로 매출이 많이 일어나는 곳, 크게 일어나는 곳은 한 700개 정도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는데 그나마도 전통시장이나 대형할인마트는 얼마가 될지 이게 반응이 시큰둥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행사를 계기로 전통시장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는 바람이 있는데 좀 아쉬운 것도 있습니다. 막상 할인매장에 가봤더니 소비자들의 볼멘 목소리가 그렇게 싸지 않더라.

굉장히 많이 기대를 하고 왔는데 물건도 품목도 많지 않고 할인폭도 크지 않더라라는 소리가 많더라고요.

[기자]
이 행사를 준비한 게 한 달 정도밖에 안 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나 유통업체 중심으로 지금 이뤄지고 있거든요. 가보니 얼마냐. 정부가 애시당초 예상했던 할인폭이 최대 50에서 70%입니다.

정부가 예상한 게. 그리고 업체들이 밝힌 걸 보니까 제가 파악하기로는 한 50% 안팎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건 또 다릅니다. 왜냐하면 품목이 다르잖아요.

또 어떤 품목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죠.그러면 실제로, 통계적으로 보면 가중평균을 이런 것을 해야 되는데 어쨌든 숫자상으로 50% 안팎이 돼 있는데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서 느끼는 체감지수는 한 30% 정도되는 걸로 지금 말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면 이것은 무슨 얘기냐. 10월에는 원래 백화점 같은 경우로 따지면 정기세일이에요. 그때 하는 할인폭이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나온 할인폭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일부 품목해서는 최대 70, 80% 가는 게 있어요. 그런데 그 품목은 아주 제한적이겠죠.

[앵커]
보통 이 블랙프라이데이가 미국에서 하는 건데 거기서는 보통 이런 시즌 기간에는 80%, 많게는 90%까지 대폭 할인을 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왜 그게 안 되는 걸까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이번에 대형가전이라든지 이런 제조업체들이 이번에는 별로 참여를 안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들 백화점에 가서 사실 때 보면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대형가전은 한 20%, 30% 싸게 살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니고 원래 정기세일에서도 그렇게 싸게 삽니다. 다만 이번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제조업체들이 거의 참여를 안 했습니다. 그래서 할인폭이 낮은 겁니다.

[앵커]
유통업체 주도로 했기 때문에 할인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말씀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유통업체도 노력을 해요. 유통업체에서 직접 가격을 깎아줄 수는 없고요.

유통업체들은 할인행사에 맞춰서 최영주 앵커도 잘 아시겠지만 가보면 5만원 이상, 10만원 이상 구매를 했을 때 상품권을 준다든지 이런 간접적인 지원을 해요, 유통업체들이.

그런데 한계가 있죠. 대형 제조업체들이 참여를 안 했기 때문에, 가장 큰 이유가 있고요.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이월상품이라든지 이런 걸 팔 때 보면 시즌이 한 달쯤 뒤로 가면 그러니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이월상품이 많이 나온다는 거죠. 이번에 조금 빨리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앵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10월이 정기세일 시즌이고 이번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대규모 할인을 한다고 하니까 가봤더니 정기세일과 그리 크지 않더라. 이렇게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자]
유통업체에서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이달 말까지 가장 크게 벌어진 게 코리아 그랜드 세일입니다. 원래 외국인 대상이었는데 내국인까지 확대를 했어요.

그러면 그 기간 중에 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테마를 넣어서 한 겁니다. 그다음에 얼마 전에는 한가위 스페셜이라고 해서 또 한 번 한 적이 있어요.

9월 14일부터 9월 25일까지 한 게 있어요. 이러니까 유통업체 사람들도 소비자들이 도대체 무슨 그랜드 세일, 블랙 프라이데이, 한가위 스페셜. 이런 말이 나오니까 너무 헷갈린다.

세일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도대체 뭐가 어디가 포괄적이고 어디가 겹치는 건지 실제로 그랜드세일과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경우에 백화점의 경우에는 매장이 거의 다 겹친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그러니까 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업체들도 헷갈리고 소비자들도 헷갈리고 건점이 좀 있다고 합니다.

[앵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소비 대상이다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기자]
그럴 만해요. 왜냐하면 지난 6월쯤에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지 않았습니까? 그러다가 요즘에 좀 늘었어요.

그러니까 지난 8월에 보니까 한 51만명 들어왔거든요. 51만 명이면 물론 1년 전에 비하면 엄청 준 거예요.

엄청 줄었지만 보통 중국인이 연 600만 명 이상 오니까 50만명이면 꽤 온건데 중국인들이 얼마나 경제 효과가 있느냐, 사실 거기에 달려 있다는 게 연구 결과에 나와 있어요.

중국인들이 54만명 정도 오고 4/4분기에 우리나라 경제가 0. 7% 정도 성장을 한다면 이번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는 우리나라 GDP에서 0. 5%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이다라고 그런 연구 결과가 하나 있는데 중국 관광객이 중요한 건 분명하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꼭 블랙프라이데이를 하지 않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이 이 시즌에는 원래 이렇게 많이 오지 않나요?

[기자]
중국 관광객이 이 시즌에 많이 오죠. 많이 오는데. 그러니까 전에도 많이 왔고 이번에도 많이 왔는데 이번에 특히 메르스 이후에 줄었다가 다시 온다 그래서 그게 큰 건데. 이런 게 있더라고요.

우리나라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 1월부터 8월까지 통계를 내보니까 중국인 비중이 45%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작년 1년 동안을 기준으로 보니까 외국인 관광객 중에 평균 얼마를 쓰느냐? 평균 191만원 정도 씁니다. 그런데 중국인은 250만원 정도를 씁니다.

주로 화장품하고 향수를 80% 이상이 산다고 해요.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외국인 평균보다 중국인 평균 씀씀이가 더 크다. 250만원이다. 크고 외국인 들어오는 것 중에 중국인이 612만 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중국인이 쓰는 돈이 굉장히 많죠. 그 돈을 계산해 보면 1인당 한 250만원 되고요. 612만명 이상이 오면 거의 15조 가까이 될 겁니다, 계산하면. 15조원쯤 되겠죠.

그러니까 중국인 유커들이 우리나라 내수라든지 이런 데 굉장히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그런데 제가 이번에 롯데나 이런 데 취재를 해 보니까 이번에 백화점 매출이 늘었는데 거기서 중국인 비중이 얼마냐. 아직까지 전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해요.

[앵커]
아직 집계는 안 됐군요. 하지만 블랙 프라이데이가 대규모로 행사를 하니까 중국인들이 좀더 지갑을 열게 되는 효과는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열게 되는 역할이 있겠죠.

[앵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같은 경우에는 지갑을 열지 않고 그게 또 고용이나 투자로 이어지지가 않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잖아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경제적 효과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그게 아까 잠깐 말씀을 드린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보니까 한국투자증권에서 얘기한 게 0. 2% 포인트라고 하는데 잘 됐으면 좋겠지만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게 있죠.

경제가 과연 얼마나 성장할 것이냐는 거죠. 지금 3분기에 보니까 0% 대 후반 나아질 것 같은데 1%가 안 될 가능성이 맞는 것 같아요.

더 두고볼 일인데 잠깐만 설명을 더 드리면 우리나라 지금 성장률이 5분기 연속 마이너스잖아요. 물가도 10개월 연속 0% 대죠. 수출은 9개월 연속 마이너스죠.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보면 소비가 지금 메르스 이후에 살아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속도가 얼마나 가속도가 붙을지. 그런데 지금 수출이라든지 이런 게 꺼져가고 있는 걸 보면 성장이 얼마나 될지.

거기에 따라서 상당히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를 진작하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하지만 할인폭이라든지 제조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서 소기의 성과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지 그것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1회성 행사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경기를 진작시켜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그런 경제 정책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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