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 경고음...철저히 대비해야

아시아 금융위기 경고음...철저히 대비해야

2015.09.04.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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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일부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상대적으로 넉넉한 외환보유고와 낮은 단기외채 비중 때문에 당장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대비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들의 자금은 4조 2천억 원 정도.

다른 아시아 신흥국의 사정도 비슷해 인도에서 3조 원, 타이완에서 2조 원 등 대규모 이탈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달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미국이 본격적인 통화 긴축에 들어가면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외환 건전성은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수준입니다.

우선 대외 채무 가운데 1년 미만 단기외채의 비중은 30% 아래에 머물고 있습니다.

1997년 IMF 사태 직전의 657%, 2008년 금융위기 때의 52.1%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41개월째 계속된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외환 보유고도 넉넉한 편입니다.

3,700억 달러에 가까운 규모로, 중국과 일본, 스위스 등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제의 기초 체력도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일부 신흥국과는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시장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도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서 크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수출의 1/5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이런 문제의식들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우리가 외환 부분은 상당히 안정돼 있지만 중국에 대한 손실 노출, 실물 경제나 금융 쪽에서 손실 노출이 커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의 가능성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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