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둘러싼 득실 계산은?...장기화 가능성

주주총회 둘러싼 득실 계산은?...장기화 가능성

2015.08.05.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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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기 위한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양쪽 모두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은 무엇일까요?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임시 주주총회를 열겠다는 안내장을 보낸 것은 지난달 31일.

하지만 그 뒤로 나흘간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주주총회 개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난 3일)]
"바로 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조금 기다리고 하는 게 좋은지 좀 생각해서…."

이처럼 신동빈 회장이 주춤하면서 아직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한 지난달 28일 이사회의 결정대로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선 주주총회에서 참석자 2/3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동빈 회장 측은 이미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구태여 주주총회를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손수호, 변호사]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사로 선임돼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이사들을 해임하지 않고 그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경영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태이죠."

신동주 전 부회장 측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발행 주식의 3%만 있으면 언제든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기 위한 표 대결을 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줄곧 여론전에만 의지하는 모습은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아예 방향을 틀어 곧바로 소송전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오욱환, 변호사]
"회사법 소송에서는 끝이 없어요. 잘 안 끝납니다. 하나 끝나면 또 하나 생기고, 하나 끝나면 또 하나 생기고…."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대립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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