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을 회장으로' 신격호 문서는 경고장

'장남을 회장으로' 신격호 문서는 경고장

2015.08.02. 오전 11: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그룹 회장에 임명한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되면서 롯데 경영권 분쟁은 부자간의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서가 어떤 효력을 지니느냐에 따라 이번 롯데 사태의 해결 방향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언론에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 자필 서명이 있는 문서엔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을 그룹 회장에 임명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또 차남인 신동빈 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가 과연 법적 효력을 지닐 수 있을까?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 기업 총수 지시라 해도 이사회나 주주총회 결의가 있어야만 효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상법에도 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고 회사는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를 선정해야 하며 이사 해임은 주총 결의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즉, 총수가 특정인을 임명하거나 해임한다고 해서 즉각 효력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서가 한일 롯데 양측에 공식적으로 전달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이 이 문서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지만 앞으로 열릴 주주총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 문서를 공개한 것은 주총에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반기를 들고 있는 임원들을 향한 경고의 성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YTN 류환홍[rhyuh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