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롯데 지배 L투자회사의 정체는?

한국 롯데 지배 L투자회사의 정체는?

2015.08.01.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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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베일에 싸여 있는 롯데의 지배구조가 주목을 받고 있죠.

이 가운데 81개에 이르는 국내 롯데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일본 L투자회사의 정체도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누가,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 알려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국내 재벌 가운데 가장 복잡합니다.

8개의 상장회사를 포함해 모두 81개의 계열사가 순환출자를 통해 서로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여기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곳이 호텔롯데입니다.

그런데 호텔롯데의 소유 구조를 보면 역시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19%에 불과하지만, L3를 제외한 11개의 일본 L투자회사가 무려 73%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L투자회사는 이 밖에도 다른 롯데 계열사의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L투자회사의 움직임에 따라 롯데그룹 전체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12개의 L투자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누가 소유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공시된 L2 회사도 일본 도쿄에 사무실이 있고, 롯데상사에서 분리됐다는 짤막한 설명이 전부입니다.

일단 나머지 L투자회사들도 일본 롯데 계열사들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대부분은 광윤사 사무실이 있는 롯데 본사 건물이 주소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다툼이 일본 롯데홀딩스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L투자회사들도 롯데홀딩스의 직접적인 지배 아래 놓여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채이배, 좋은기업지배연구소장]
"비상장 회사이고 솔직히 거기서는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안 하는 거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투자자들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거잖아요."

따라서 이번 사태의 승자가 누가 되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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