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계 갈등...신격호 vs. 신동빈 부자 대결 양상

롯데 후계 갈등...신격호 vs. 신동빈 부자 대결 양상

2015.08.01.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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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경제 평론가 /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앵커]
롯데그룹의 집안 싸움이 점입가경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회장 명의의 문서를 공개하면서 형제 간의 싸움이 이제는 부자 간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데요.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 전문가와 함께 보다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요한 경제평론가 그리고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자리 함께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롯데그룹의 승계구도를 둘러싼 형제 간의 다툼, 이른바 형제의 난이 지금 반전이 빚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밤새 이루어졌던 상황까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우선 이렇게 정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신동빈 현재 롯데그룹 회장이 약간 유리한 듯 보였습니다. 지분싸움을 해도 우호지분이 많다고 하고, 상대편이 있긴 하지만요. 그런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 증언과 또 몇 가지 문건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그걸 가지고 문건이 있으니까 신동주, 형쪽이 더 유리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문건이 설명을 하면 이렇습니다. 7월 15일에 현재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총괄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이 됩니다. 실질적인 지배자가 됩니다.

그러니까 롯데의 지배자가 된 겁니다, 7월 15일에. 그런데 이틀 뒤에 한국 롯데 회장은 신동빈이 아니고 신동주라고 하는 문건을 신격호 총괄회장이 서명을 했다는 겁니다. 그로부터 열하루 뒤에는 아예 일본 롯데홀딩스, 둘째한테 줬던 홀딩스를 첫째한테 준다라는 문건을 또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인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일본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셔서 정리하려고 하다가 동생이 뒤집었는데요. 어제 상황은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두 차례에 걸쳐서 형한테 다시 한국과 일본은 넘겨준다, 롯데그룹을 넘겨준다고 문서에 서명을 했다라는 게 밝혀진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상황을 우리 박성호 기자가 정리를 해줬는데요. 어제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신격호 회장, 아버지 명의의 사인이 담긴 문서를 전격 공개하고요. 또 심지어 녹음파일까지 공개를 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데 어제 공개된 문서와 육성파일 내용, 어떤 거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요. 방금 박 기자님께서 말씀을 하셨던 것처럼 현재 상황 이 모든 게 아버지 의지대로 진행된 것이고, 롯데그룹을 앞으로 경영해 나갈 사람은 신동주다, 이 내용에 도장까지 찍은 것이죠. 그런데 이걸 잘 해석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 역으로 그만큼 신동빈 회장의 자리가 굳건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치부라고도 얘기할 수 있는 걸 다 그렇게 보이지는 않겠죠. 그만큼 굳건하기 때문에 이렇게 보인 거라고 생각되고요.

그래서 현재 상황은 신동빈 대 신동주의 대결도 아니고 또 신동빈 대 신격호를 뛰어넘어서 신동빈 대 반 신동빈. 여기에는 아버지, 형, 누나 이렇게 다 들어가 있는 거죠. 그만큼 현재 신동빈 회장의 자리가 굳건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서명한 문서 내용은 요약을 하면 신동빈을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다, 그리고 신동주를 한국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하겠다, 또 육성파일을 보면 신동빈, 차남에 대해서 굉장히 화를 내는, 그런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롯데그룹측에서는 이러한 문서와 육성파일이 전혀 사실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또 제한된 공간에서 녹음이 되고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상법상으로도 효력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우선 두 가지입니다. 효력은 왜 없느냐. 그것이 정말로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우선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사를 해임하고 선임하는 건 이사회나 또는 주총회 특별 결의를 통해서 하는 것이지 그렇게 아무리 회장이 총괄회장이라고 하더라도 오너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상법상 문제가 당연히 있다,

또 하나는 롯데그룹측에서 얘기한 것은 과연 아버지가 정신이 온전한 상태에서, 완전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냐, 거기에서 이뤄진 것이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요. 또 하나 더 나아가서 형측이 아버지를 어떤 상태로 몰아넣고 한 것이 아니냐. 이런 세 가지 측면에서 롯데그룹측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롯데그룹이 이렇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아무리 막장이라고 하더라도 창업주가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다 들어야 합니까? 그건 아니거든요. 분명히 주식회사고 주주들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서 정리해야 되는 게 정상이죠. 대한민국 경제가 적어도 세계 10위까지 가는 나라인데 그 나라에서 재계 5위에 속하는 그런 기업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그걸 거쳐야 되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상황을 보면서 재계 서열 5위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경악스러운 상황이다. 무슨 봉건 왕조시대 기업도 아니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죠.

[앵커]
사실상 막장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상황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 67년 만에 차남에 의해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는데요. 장남편에 서 있는 것 같은데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도 양측이 주장하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두 아들과 아버지와의 관계가 이게 좀 바뀌면서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예측불허입니다.

[기자]
일차적인 책임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큰아들도 사업에 실패한 게 있고 꾸짖었고 작은아들도 보고를 안 하고 중국 투자를 했는데 1조원 손실을 봤다고 해서 꾸짖었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에 결국은 정리를 했어요. 올해 초에 큰아들을 물러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났는데 큰아들이 석고대죄를 하니까 5월부터 마음이 돌아섰다고 합니다. 그래 놓고는 7월 15일에 작은아들한테 다 넘겨줍니다. 그러고 나서 큰아들측이 뭐라고 했는지 한 이틀 만에 뒤집고 이래 가지고 가니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신격호 회장께서 현재 완벽하게 건강상태나 또 완벽하게 그룹의 총괄회장으로서 장악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두 아들을 불러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안 되니까 자꾸 이런 설이 난무하게 되는 요인을 신 회장 본인이 만들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금 상황으로 미뤄 봐서는 분쟁을 일으키게 한 건강 상황, 이런 걸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그런 분석인데요. 어제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선친의 제사 기일이었는데요.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해서 모두 일가들이 대부분 참석은 했지만 차남인 신동빈 일본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반 신동빈 대 신동빈, 그 일가도 패가 갈린다고 해야 하나요?

[인터뷰]
지금 상황이 굉장히 우스워진 게 방금 박 기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못 하거든요. 그만큼 신동빈의 자리가 굳건하다는 것이죠. 역으로 그렇게 해석을 할 수가 있고요. 특히 신동빈 회장이 등장한 이후에 친족들이라든지 소위 대표적으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인데 이분이 소외됐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이건 어떤 증거냐 하면 이전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어 왔던 기업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어엿한 재계 5위 수준으로 굉장히 중요한 기업으로서 제대로 자기 길을 간다는 것이죠. 이전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말 한마디로 이사 날아가고 사업 쫓고 이런 것들이 아니고 주주들의 입장, 주주들을 친화적으로 아우르면서 무엇이 옳은지 제대로 경영을 하는 과정에 능력이 안 되는 떨어지는 거고 제대로 서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소외됐다는 거는 그만큼 능력이 안 된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요. 그만큼 신동빈 회장의 위치가 굳건하다, 아니었으면 아버지가 당연히 두 아들을 불러서 딱 정리를 시킬 수가 있죠. 이렇게 혼란이 있게 만든 중요 원인은 신격호 총괄회장한테 있다고 이렇게 다시 한 번 강조를 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가 일본 롯데홀딩스인데요. 또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회사가 광윤산라는 이 회사가 서류상 회사죠?

그래서 롯데그룹이 사실상 글로벌기업이지만 지배구조는 굉장히 불투명하다 보니까 과연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누가 많이 가지고 있고 또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 지분은 누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가 앞으로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광윤사가 1967년에 생긴 회사인데요. 지금 직원이 3명입니다. 그리고 매출액이 1년에 한 500억원 정도쯤입니다.

[앵커]
포장지 자재 회사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상 보면 신격호 회장의 자산관리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라고 보입니다. 그것이 법적으로 옳든 그르든 간에 그런 회사인데요. 지분을 누가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 아무도 모릅니다.

[앵커]
오로지 추정만 할 뿐이죠?

[기자]
추정만 할 뿐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어떻습니까?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도 입국을 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부인이 장남보다는 차남의 편을 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자]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광윤사 지분이 형이 한 30쯤 가지고 있고, 동생이 한 25쯤을 가지고 있고 어머니가 15에서 20쯤 가지고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해요. 신격호 회장은 10% 미만을 가지고 있고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광윤사가 롯데홀딩스보다 위에 있지 않습니까?

광윤사가 롯데홀딩스 28%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광윤사에서 20% 정도를 어머니가 가지고 있으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어느 아들 편을 드느냐에 따라서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머니의 관심이 상당히 갔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렇습니다. 어머니는 형한테도 관심은 있지만 경영능력은 작은아들이 나은 것 같다고 해서 지금 어느 누구도 모릅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잖아요.

[앵커]
그런데 부모님이 내리사랑이 많다고 하잖아요. 특히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내리사랑이 많아서 막내들하고 같이 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인터뷰]
신동빈 회장이 중국 투자 사건 때문에 나이 육십 먹고 90 먹은 아버지한테 뺨을 맞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황당한 얘기입니까? 그런데 엄마가 여기에서 개입을 안 할 수 없잖아요. 엄마가 남편을 뜯어말리고 이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그걸로 한국에 온 것이죠. 그래서 조정을 하려고 했는데 안 되는데 이 상황에서 잘 보면요. 과거부터 사업자라는 건 둘째가 더 잘 하거든요, 첫째보다요. 그러니까 마음은 그쪽으로 쏠리죠. 그런데 그렇다고 겉으로 표현하면 더 싸움이 날 것 같으니까 어떻게든 화해를 시키려고 하고 있고 그래서 예상이 나오는 것이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 분리해서 각각 하도록 하자, 이런 예상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거죠. 하츠코 여사가 어느 아들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서 오히려 신격호 총괄회장보다 훨씬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하츠코 여사가 장남과 차남, 두 아들 중에서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가 이번 싸움에서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면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해임이 됐어요.

그러면 앞으로 두 아들 간의 경영권 다툼, 광윤사 지분, 그다음에 롯데홀딩스 이사회 또 주주총회를 거쳐야 되죠.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기자]
우선 롯데그룹측은 주주총회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현재 롯데홀딩스의 정식으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곳은 동생측입니다. 아버지도 해임이 됐고요. 또 형은 이미 1월달에 물러났고요.

주주총회를 하겠다는 겁니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형측이 역시 주주총회를 원합니다. 그런데 형측은 이사회를 소집할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주주총회를 하자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사회가 받아들이면 열리는 거고요. 이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법원에 봐서 아, 왜 안 여냐라고 하면서 주주총회 개최명령을 내리면 열게 됩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표 대결로 가게 되는 것인데 지금 일본 상법상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앵커]
형제 간 싸움을 보는 우리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진흙탕 싸움인데요. 사실 이런 형제 간의 다툼이, 경영권 분쟁이 국내에서 다른 재벌들도 계속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두산, 금호, 효성그룹 특히 현대그룹, 왜 이런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다고 보십니까?

[기자]
그게 우선 이런 게 있습니다. 오너 체제에서 일찌감치 정리를 하면 좋은데,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도 그때 당시 왕자의 난이 일어날 때 우리나라 나이로 86세입니다. 지금 신격호 회장은 만으로 93세입니다.

이걸 미리미리 정리하면 좀 나을 텐데 정리를 안 하니까 아들들이 이게 아버지의 진정한 뜻이라고 해서 마치 예전에 황제의 뜻을 어기는 것처럼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가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지배구조 자체의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롯데그룹은 이게 또 두 아들을 경영수업을 똑같이 시키면서 계열사 지분을요.

[앵커]
대표적인 형제의 난을 그래픽으로 보여주시죠.

[기자]
2000년대 보면 현대그룹 왕자의 난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다음에 2005년에는 두산그룹, 2009년에는 금호그룹, 2014년에는 효성그룹이 있었는데요. 이게 미리 정리를 안 하는 것도 있고 지분들을 비슷하게 줌으로써 분쟁이 일어난 게 있고요.

그래서 지배구조가 또 이런 게 있습니다. 순환출자를 자꾸 하다 보면 대주주가 확실히 없습니다. 대주주가 없어도 순환출자이기 때문에 지분을 더 사려고 하면 수조원의 돈이 들어가니까 못 삽니다. 그러니까 세금도 잘 안 내고 그런 식으로 경영을 세습화, 가족 간의 경영을 세습하려는, 그런 게 우리나라에서 유독 뿌리가 깊기 때문에 먼저 총수가 지분 정리를 안 한 것도 문제이지만 가족끼리 세습하는 것의 문제가 가장 크고요. 거기에 순환출자까지 엮이면서요. 특히 한국 재벌에서는 그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부각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쉽게 말씀을 드려서 지금 이 사태가 이렇게 벌어진 것은 신격호 회장의 책임이고 신격호, 신동빈, 신동주, 신영자. 사람은 다 한 사람이지만 현재 사태에 있어서는 한 사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밑에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이기 때문에 이것은 한 사람 개인의 문제라고 볼 수가 없고요.

그래서 대한민국 전체 경제에도 어마어마하게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이 되고 방금 말씀을 하신 것처럼 롯데그룹은 지금 현재 순환출자고리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비쌉니다. 416개입니다. 말이 그렇지 각 계열사별로 서로 얽히고 설킨 것이 416개라는 거는 누가 무엇을 얼마만큼 지분을 갖고 있는지 계산이 안 된다는 거죠.

이 모든 것들이 롯데그룹이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 경영되어 왔고 그것이 이제 민낯으로 낱낱이 드러난 거죠. 그래서 이번 계기를 통해서 대기업의 경영세습이라는 이런 부분들은 근본적으로 다시 진단되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최요한 평론가도 지적을 해 주셨들이 우리나라 재벌기업들, 규모로 보면 글로벌 기업들인데 이런 지배구조는 굉장히 불투명하고요. 어떻게 보면 한심한 행태라는 비난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다른 나라는 대기업들의 승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다른 나라도 가족들이 승계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독일도 특히 중견기업들도 얼마든지 합니다. 다만 가족들끼리 이어받도록 투명한 절차를 통해서 경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덜한 것이지, 우리 나라는 상속세 문제도 걸려 있고요. 편법 증여 문제도 걸려 있고 또 가족들이 2대뿐만 아니라 3대로 내려가면서 그런 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까요.

우리나라에서 더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죠. 독일은 유명한 가전업체가 하나 있는데요. 거기는 양가가 50씩, 40씩 가지고 있어요. 교차로 승계를 합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나오라고 하면서 또 다 심사를 하고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죠.

[인터뷰]
제가 감동받은 회사가 스웨덴의 발렌베리 일가거든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가계를 서로 이어받는 게 나쁘다고만 생각을 하는데 그게 아니라 빠른 의사 결정 때문에 현재 글로벌기업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방금 말씀을 하셨던 것처럼 발렌베리그룹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경영자를 키웁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만 뽑는 게 아니라 두 사람만 뽑아요. 두 사람이 다 물려받아서 이 모든 게 철저하게 공개돼 있고 철저하게 평가를 받으면서 서로 견제와 균형을 통해서 이어진다는 거죠. 이게 4대, 5대까지 간다는 거죠. 정말로 가업을 이어받아서 하려면 그럴 만한 자질이 되는 지도자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서 이렇게 해야 되죠. 지금처럼 아들이니까 주고 딸이니까 주고 하는 이거는 2015년 대한민국 재계에 있어서는 안 된다, 바뀌어야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그런데 롯데그룹의 경우에는 두 형제를 신격호 회장이 동등하게 키웠어요. 형은 미쓰비시에 가서 일하게 하고 동생은 런던에서 공부하게 하고 치열하게 공부를 시켰어요. 지분도 다 엇비슷하게 나누어주고요. 그 점은 높이 살만 합니다.

그러나 광윤사나 롯데홀딩스나 지금 현재 우리나라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 롯데조차 상장이 안 돼 있습니다. 그런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너무 과도하게 불투명하죠. 그런 것 때문에 더 괜히 꼬이지 않아도 될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형상입니다.

[앵커]
사실 지금 롯데그룹이 일본에서 창립을 했지만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매출을 비교해 보면 어마어마하게 한국 롯데가 더 많고. 그런데 지배구조로 보면 완전히 역전이 됐어요.

일본 롯데가 거꾸로 한국 롯데를 지배하도록 되어 있는데 지금 신격호 회장과 가장 친한 형제로 알려진 신선호 사장 같은 경우에는 차남이 사실상 아버지를 해임하고 회사를 뺏어간 거는 다름없다, 찬탈했다고까지 표현을 하고 있는데요.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에 가족 회의가 열리면 뭔가 좀 윤곽이 잡힐까요?

[인터뷰]
이거는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고요. 제가 어제 신선호 씨가 제사 때 인터뷰를 한 걸 봤을 때 어떤 단어를 사용했냐 하면 기업의 주인이 누구냐,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창탈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정확하게 얘기를 하면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입니다.

대주주일뿐이에요. 여러 명의 주주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마치 봉건시대의 왕조처럼 상황이 명령을 내리면 밑에서 받아야 되는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그건 맞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 50년대, 60년대 사고방식으로 2015년도에 운영하다 보니까 이렇게 어긋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신선호 씨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유일하게 송사가 벌어지 않은 형제입니다.

나머지는 다 송사가 벌어졌고요. 뭐 때문이냐면 재벌가 내부의 돈 때문에요. 이런 엉망인 상황을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2015년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서 민주화는 도대체 어디에서 얘기를 할 수 있느냐. 이런 파렴치한 일들이 벌어진 것들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금융당국도 제재할 수가 있고 국민연금은 뭐를 하고 있습니까? 롯데쇼핑 대주주 아닙니까? 개입해야죠.

[앵커]
최요한 경제평론가께서 지금 소리를 높여가면서까지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롯데그룹 사실 유통, 관광이 대표적인 산업인 롯데그룹인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기자]
앵커께서 질문을 하신 게 알고 싶었던 게 있으셨던 것 같아요. 예컨대 롯데그룹은 한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는데 그러면 이게 어느 나라 기업이냐라는 말이 SNS에서도 많이 돌아다니잖아요. 정확하게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원래 신격호 회장이 일본에 가서 롯데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에 한국에도 진출을 합니다. 그 일환으로 호텔 롯데도 세워지고 롯데제과도 세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을 드렸듯이 현재 우리나라 롯데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은 호텔 롯데입니다.

그 호텔 롯데를 누가 지배하고 있느냐? 99% 이상이 일본 자금입니다. 광윤사 지분도 있고 롯데홀딩스도 있고요. 그다음에 L펀드라는 게 73%을 갖고 있거든요. 결국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의해서 우리나라 롯데그룹이 지분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겁니다.

[앵커]
사실상 규모면에서는 한국 롯데그룹과 전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일본 롯데그룹이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런 구조다 보니까 경영권 분쟁이 더 심각해 지고 있는데요. 롯데그룹만 이미지 타격을 받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적인 대기업들도 이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아무래도 국제적으로도 이미지가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지 않아도 삼성물산하고 엘리엇 싸움때문에 우리 재벌기업 상당히 이미지 타격을 받았죠?

[앵커]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요? 제도적인 보완이라든지요.

[기자]
제도적인 보완이라는 게 정당하게 우리나라 대기업 집단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정부측에서 고려해서 줘야 된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있죠. 차등의결권 제도라든지 미국도 하고 일본도 다 합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전제가 되는 조건이 그들 기업과는 다른 우리 재벌기업들의 행태가 지배구조가 좀 개선이 돼야 한다, 그게 있으면 정부도 과감하게 할 것입니다, 국민들,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서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이 전제가 되어야 되겠죠.

[앵커]
최요한 평론가, 끝으로 롯데그룹의 이번 경영권 분쟁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정리되는 게 바람직하고, 우리 경제 당국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어떤 점을 가장 집중적으로 제도적으로 손질을 해야 되는지 말씀을 해 주시죠.

[인터뷰]
아마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서 정리가 될 겁니다. 거기까지 가는 데 많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그 사이에는 이견, 소위 국민들이 싫어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것이고 어쨌든 주주총회에서 결정이 나고 주주들의 선택에 의해서 정리될 겁니다.

그렇게 돼야 바람직하고요. 그렇다면 이렇게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무엇을 할 것인가. 대한민국 경제민주화, 예전에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실시해야 되고요. 주주들이 친화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재벌이라고 얘기되는 대기업들도 주주 친화적 경영을 시행하는 것이 대기업 스스로도 도움이 되는 거다, 또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거라고 말씀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앵커]
93살이라는 연로한 아버지를 놓고 두 아들이 벌이고 있는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 같은 롯데 경영권 분쟁, 최요한 경제 평론가 그리고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와 함께 보다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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