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한국롯데 회장 임명"...신격호 상태 의문

"신동주 한국롯데 회장 임명"...신격호 상태 의문

2015.08.01.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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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자신을 한국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한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의 문서와 자신에게 유리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대로라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에 의해 자신이 해임된 사실을 이틀이 지났을 때까지 모르고 있는 셈이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임명장은 손 글씨로 작성됐습니다.

7월 17일 자로 자신을 한국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하고 차남을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인과 도장까지 찍혀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 녹음 파일도 공개됐습니다.

지난 30일 오후 2시에 이뤄진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자신이 해임한 쓰쿠다 롯데홀딩스 사장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은 뒤 신 전 부회장이 아직 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하자 자신이 그만두게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습니다.

또 신동빈 회장도 그만두게 하지 않았냐고 묻자 신 전 부회장은 그만두지 않았다면서 동생이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고 말합니다.

신 총괄회장은 분노를 표시합니다.

녹음파일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대로라며 신 총괄회장은 이틀 전 자신이 차남에 의해 해임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측의 주장대로 정신이 혼미하거나, 주변 인물들에 의해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 있는 게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롯데그룹은 공개된 문서는 법적 효력도 없고 진위 여부도 알 수 없다며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습니다.

육성파일 또한 주변 인물들에 의해 차단된 상태에서 만들어져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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