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롯데 '왕자의 난'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

[뉴스큐] 롯데 '왕자의 난'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

2015.07.29. 오후 4: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롯데그룹의 후계를 놓고 이른바 '왕자의 난'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신동빈 형제.

일단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쿠데타'에 실패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의 반란을 성공적으로 진압한 모양새인데요.

아버지를 이용해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을 벌이는 형제의 모습에 '돈이 피보다 진하다', 또 조선 태조 때 형 이방간이 동생 이방원(태종)을 제거하기 위해 일으킨 '왕자의 난'이 떠오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첫 한국인 아내와는 1년여 만에 사별했고요. 두 번째 일본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신동주, 신동빈. 이번 형제의 난의 주인공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배에서 낳은 형제입니다. 지난해 말에 경영권 승계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얘기들이 나왔는데 장남이 이에 반기를 들어서 선공을 가한 거라고 볼 수 있죠."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부회장에서 해임됐습니다.

올해 초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자리도 빼앗긴 뒤 6개월 만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날아간 건데요.

신격호 회장은 일본에 도착한 직후 차남 신동빈 회장과 이사 6명을 해임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차남의 반격이 이뤄집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해임된 6명의 이사를 모아서 이사회를 정식으로 열고 '아버지의 발표는 부적격한 것이다', '이사회를 공식으로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다', 이런 내용과 함께 동시에 해임된 이사 6명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을 전격적으로 해임하는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내치는 그야말로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아들에게 해임당한 아버지 신격호 회장은 함께 일본에 갔던 장남 없이 어젯밤 장녀와 귀국했는데요.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여겨졌던 차남을 왜 갑자기 해임하려 했는지,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지난해 말에 그렇게 외형적으로 차남의 손을 들어줬던 것 같은데 왜 이제 와서 장남을 내세우고 차남을 주저앉히려고 했느냐, 이게 의문인데요. 답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겠죠. 그러나 외형적으로 많은 경제 분야에서 전공하던 사람들은 몇 해 전부터 신격호 회장의 정신상태가 과연 늘 온전하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왔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이사 6명을 해임하는 과정에서 해임한 이사에게 '잘 부탁 드린다'."

올해 우리 나이로 94살인 신격호 회장의 건강 이상설과 함께 일각에서는 장녀 신영자 씨가 이번 일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신영자 씨,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인데요. 이분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총애를 많이 받는 장녀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사별한 첫 번째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장녀이기 때문에...이분이 장남의 손을 들어줬던 것이죠."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에 '캐스팅 보트'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두 형제가 보유한 롯데그룹 지분이 엇비슷한 상황이어서 롯데 계열사에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한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의 경영권 향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