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롯데그룹 형제의 난... 2R는 동생의 승리, 3R는?"

[신율의출발새아침] "롯데그룹 형제의 난... 2R는 동생의 승리, 3R는?"

2015.07.29. 오전 08: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신율의출발새아침] "롯데그룹 형제의 난... 2R는 동생의 승리, 3R는?"
AD
□ 방송일시 : 2015년 7월 23일(목요일)
□ 출연자 : 최요한 경제평론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경제시선! 오늘의 주요 경제 이슈 짚어봅니다. 최요한 경제평론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요한 경제평론가(이하 최요한): 안녕하십니까.


◇ 신율: 오늘 경제시선은 어제의 탑 경제뉴스, 롯데의 난을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겠습니다.
일단 이게 상황이 어떻게 된 거죠?

◆ 최요한: 지난 15일,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부터 이 일은 시작이 됩니다. 원래 일본-신동주, 한국-신동빈 구도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리했는데, 작년 12월부터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자리를 박탈하면서 신동빈 회장에게 자리와 권한을 몰아줍니다.

이는 신격호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에 신동빈 회장이 더 적합하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라고 통용된 것이죠. 여기까지가 1막입니다.

다음, 신동주, 신영자 남매가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넘어가서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이사들을 해임시킨 것입니다. 9순 고령에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고 언어구사에도 어려움이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일본으로 가서 지주회사격인 롯데 홀딩스의 이사 신동빈, 동생을 해임했다... 이것은 쉽게 말씀 드려 쿠데타인것이죠.

신동빈 회장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이사 해임 결정이 불법 결정이라고 규정짓고 아예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면서 뒤로 밀어낸 것이죠. 완벽한 뒤집기라 할 수 있습니다. 2막이 끝난 것이죠.


◇ 신율: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롯데가의 지분구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많이 복잡하지요?

◆ 최요한: 하나하나 따지면 정말 복잡한데요,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지분은 비슷합니다. 여기에 이복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이 가세하면서 복잡해지는 겁니다.

사실 신영자 이사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손을 잡으면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불리해지는데,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왜? 신격호 총괄회사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라고 해석을 한 것입니다.

이번에 뒤집히면서 아예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물러난 것이기 때문에 지분이든 뭐든 일단은 신동빈, 의 승(勝)! 으로 끝나게 될 공산이 큽니다.
여기에는 일본의 롯데 홀딩스의 최대지분 회사 광윤사, 라는 회사가 등장하는데, 여기 지분은 신동주-신동빈이 비슷하지만 우리사주까지 포함하면 신동빈이 더 앞섭니다. 결국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한국호텔롯데-계열사, 로 이어지는 지분싸움에서 신동빈 회장이 우세한 것이지요.


◇ 신율: 말씀 하신대로 신동빈 회장이 롯데 전체의 후계자로 지명받게 되는 1막이 지나고
이제 소위 쿠데타가 진압되고 되려 확실한 주도권이 바뀌는 2막이 끝났다면 마지막으로
3막은 어떤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요?

◆ 최요한: 방금 말씀드린 대로 신동주+신영자 VS 신동빈의 대결이 벌어지면서 그야말로 피튀기는 골육상쟁의 형제의 난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명분이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신동빈 회장 쪽으로 쏠린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고요, 향후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는 작업이 급물살을 탄다면 주가 변동성도 한 층 커지지만, 신동빈 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다, 라는 이야기가 가능한 것이죠.


◇ 신율: 그런데 말이죠. 재벌가의 형제의 난이 비일비재하지 않았습니까? 대표적으로 현대가의 형제의 난부터 여러 가지가 있는데, 왜 재벌, 대기업에 이런 형제의 난을 비롯한 불화가 심할까요?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 최요한: 사실 이 판국에 개인 신동빈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개인 신동주도 없고요, 개인 신영자도 없는 것입니다.

신동빈, 신동주, 신영자에게 수백 수천 명의 이해관계 세력이 포진되어 있고, 누가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어마어마한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그야말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 되는 것이죠.

정치로 비유하자만 이명박 VS 박근혜,에서 정말 치열하게 투쟁한 것이고요, 김대중 VS 김영삼 구도도 마찬가지죠. 정치권은 권력을 먹이로 이해관계가 갈리지만, 재계의 경우 정말 치열하게 ‘돈’을 두고 나눠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가의 형제의 난부터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두산, 금호 등등 재계의 난이 벌어지는 것이죠.

물론 이를 소유와 경영을 분리시키지 않는 전근대적 기업경영의 낡은 유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어떠하든 정상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재벌개혁, 아젠다가 유효한 것입니다.


◇ 신율: 신동빈 회장의 완승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롯데그룹의 경영은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요?

◆ 최요한: 명백하게 원톱으로서 자기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는데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명예 회장으로 강제로 퇴임시켰기 때문에 신격호 회장의 본심이 어디로 쏠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를 형인 신동주에게 주었다, 그렇다면 그룹 승계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판입니다.

거기다 중립을 지킬 것으로 예상했던 이복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이 극적인 변수로 뛰어들었습니다. 신영자 이사장의 움직임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현재로서는 신동빈 회장의 유리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는 모른다, 심지어 빠르게 예측하는 이들은 전처럼 한국롯데와 일본롯데가 분리돼 운영되거나, 주력과 비주력 계열사를 나눠 지분 정리와 함께 빅딜이 진행될 수 있다, 라고까지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요한: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요한 경제평론가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