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그룹 중 하위 51곳 '일감 몰아주기' 더 심각"

"100대 그룹 중 하위 51곳 '일감 몰아주기' 더 심각"

2015.07.05.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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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부터 국내 100대 그룹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상위권 그룹과 달리 감시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하위권 그룹들의 일감 몰아주기가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100대 그룹 가운데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는 곳은 절반 정도.

자산 총액이 5조 원 미만이어서 정부의 감시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하위 그룹들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51개 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의 지분이 최소한 20%가 넘어 감시 대상에 해당하는 계열사는 144개였습니다.

전체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위 그룹들보다 1.4%포인트나 높았습니다.

단순히 회사의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내부거래도 많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한 88개 계열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추정한 결과, 상위 그룹보다 1.5배 정도 높았습니다.

특히 샤니와 농심 홀딩스 등은 매출액의 100%가 내부거래였고, S&T 홀딩스와 호남샤니, 오뚜기라면 등도 100%에 가까웠습니다.

그만큼 불법적인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법안에 해당되지 않는 중견 그룹들의 일감 몰아주기 대상 기업과 대상 거래 금액이 더 많다는 것은 정부의 규제가 이쪽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여기에 주요 재벌의 계열사들이 합병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규제 대상에서 빠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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