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시장 '과열' 조짐...전망은?

아파트 분양 시장 '과열' 조짐...전망은?

2015.07.03. 오후 6: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YTN 부동산 취재기자는 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메르스 사태 이후 움츠러들었던 분양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움직임과 함께 지금이 내집 마련 적기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7월은 여름 휴가와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통하는데요 올해는 다른 모습입니다.

전국 신규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이 6만 4천여 가구로 지난 6월보다 2만 5천여 가구가 늘어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7월 평균 분양물량 2만 천여 가구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신규주택청약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이처럼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이유는 역시 전세난 때문입니다.

전셋값이 이렇게 너무 오르고 물량까지 없으니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풀이가 되고 또 정부가 마련한 분양가상한제 폐지 같은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이 일부 효과를 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고 있는 조태현 기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달 0. 43% 올랐습니다. 전달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하락한 수준이기는 한데요. 6월이 주택시장의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됩니다. 거기다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수도권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1%가 넘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전국의 매매가격과 비교하는 전셋값을 말하는 전세가율은 지난해 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처음으로 전국이 70%를 넘겼고요. 수도권 역시 현재 70% 에 가까워지는 추세입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규모는 전용면적 85 제곱미터, 과거 32평형이었는데요.

분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1인 가족 같은 핵가족 소가족 형태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전국아파트 3.3 제곱미터 당 분양가를 살펴보면, 85 제곱미터 초과는 1226만 원에서 1053만 원으로 14 퍼센트 떨어진 반면 85 제곱미터 이하 분양가는 936만 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층수에 따라 작은 평수가 조금 더 큰 평수보다 분양가가 더 비싼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대거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2~3년 뒤 초과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1,2년 뒤 분양물량으로 전환되는 주택 인허가 물량 그래프를 보면요. 올 들어 5월까지 22만 7천 채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것이고요. 수도권이 특히 심했습니다. 11만 8천 채로 60% 넘게급증했습니다.

5월 까지 이 정도면 올해 전체 물량은 지난해에 이어 50만 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앞으로 아파트 수요가 이 같은 공급물량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주택산업 연구원 자료를 보면, 미분양 없이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는 아파트 공급 물량이 2025년까지 평균 33만 채로 결국 초과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과거처럼 '대세 상승 열차'를 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너무 높게 나오는 아파트는 분양을 안 받는 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아파트 분양을 받는 것이 좋을까요, 아닐까요?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들, 그러니까 실수요자들이라면 좋은 시기라는 의견이 많았고, 투자를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YTN 조태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조태현, YTN 부동산 기자]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실수요자, 특히 무주택자들에게는 집을 살 수 있는 상당히 좋은 시기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집을 구매할 때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고요. 또 전세가 지금 씨가 말랐다고 표현을 하는데 전세가 없습니다. 월세부담도 만만치 않죠. 그래서 전셋값으로 구할 수 있을 정도의 중소형은 구매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 하나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중소형 가격이 상승 추세입니다.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한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실수요 차원에서는 주택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분석이 많습니다. 반면에 이미 주택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용도로 주택을 구매한 경우가 있는데 이건 다소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먼저 말씀드린 대로 공급과잉 우려가 있습니다. 또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도 많이 올랐죠. 또 주택을 여러 채 가졌을 때 세금 같은 기타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하나는 주택을 다시 팔았을 때 그 차액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액을 보는 수준이 다른 투자보다 크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있고요. 또 전세를 끼고 사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건 투기 성향이 강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전셋값이 올라서 부담은 비교적 적겠지만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경우에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또 지금은 금리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확실히 과거 아파트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고요. 향후 공급 과잉 우려도 있다니까 무리한 투자는 삼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분양 시장 살펴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