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자회사 분리...기대와 우려

코스닥 자회사 분리...기대와 우려

2015.07.02.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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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등을 각각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IT 버블' 때와 같은 마구잡이 상장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최대 포털회사인 NHN은 지난 2008년, 코스닥을 버리고 코스피로 넘어갔습니다.

대표적인 게임업체인 넥슨은, 2011년 아예 한국이 아닌 일본 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기업들의 외면에 거래 수수료 인하까지 겹치면서 코스닥 시장은 해마다 2백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10년 만에 다시 코스피와 코스닥을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해 각 시장을 별도의 자회사 형태로 두고 차별화된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하나의 회사로 묶여 있다 보니 적극적인 상장 유치나 새로운 상품 개발 노력이 미흡했다는 판단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수천 개 기업이 거래소 상장 요건 충족하지만 적극적인 상치 유치 이뤄지지 못해 연간 40개만 상장"

또 지주회사가 되는 한국거래소를 상장시켜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외국 거래소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코스닥 분리가 별다른 실익도 없이 시장의 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닥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탓에 수년간 대규모 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자칫 상장 요건을 지나치게 완화할 경우, 2천 년대 초반과 같은 '묻지마 상장'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동기, 거래소노조 위원장]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은 인과관계가 없음에도 지주회사 전환을 밀어붙인다면 파업도 불사할 것"

이에 따라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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