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속 SNS 풍자 바람

메르스 사태 속 SNS 풍자 바람

2015.06.2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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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꼬집는 풍자와 패러디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반응은 문제 해결보다 정치적 무관심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살아남기 위해 손을 빡빡 씻고, 콧구멍에 바셀린이라도 발라야 하냐 묻는 이 영상.

최근 화제를 모은 영화 '매드 맥스'에 빗대 메르스 사태를 풍자한 패러디물입니다.

보름 만에 5만 명 가까이 찾아볼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화법을 알아듣기 쉽게 번역해 준다는 페이스북 페이지.

메르스 여파를 거치면서 크게 주목받아 구독자가 4만 명이 넘었습니다.

정부의 미흡한 대응과 조치를 꼬집는 글에 특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김지명, SNS 운영자]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 아닐까 싶어요. 구체적인 대안이나 방안을 담아 행정을 펼쳐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게 됐습니다."

메르스 사태 속에서 '아몰랑'이란 단어는 온라인을 넘어 전국적인 유행어가 됐습니다.

'아, 몰라'의 줄임말로,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를 풍자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김현서, 인천 계산동]
"풍자해서 표현해 주니까 속 시원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서규인, 경기 고양시 행신동]
"오죽했으면 그렇게 풍자까지 돌았을까 하면서…."

메르스 사태로 커진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자연스러운 행위라는 분석입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SNS에서 떠도는 러디나 풍자를 통해서 정부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대리만족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방식의 풍자는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지나칠 경우 정치에 대한 염증만을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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