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지하철·등산로에선 속 터져요!

스마트폰, 지하철·등산로에선 속 터져요!

2015.06.2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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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동통신사들이 속도 경쟁에 박차를 가하며 고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이나 등산로 같은 곳에서는 여전히 불편함이 큽니다.

양일혁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지하철 승강장입니다.

신문이나 책 대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이제는 흔한 풍경입니다.

이동통신사들은 2010년부터 지하철 차량 안에서도 무료로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와이파이망을 구축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속도는 어떻게 나올까요?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속도를 재봤더니 한산할 때는 그나마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속도가 나오는데, 조금 더 혼잡해지자 속도가 1/4로 뚝 떨어집니다.

잘 되다가도 느닷없이 연결이 끊기기도 합니다.

공짜라 참고 써보려 해도 이용자들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김가람, 서울 신림동]
"계속 안 되고 멈춰버리면 아예 와이파이 꺼버리고 LTE로만 사용해요."

[남진석, 서울 망원동]
"다들 알 거예요. 그 정도 답답한 거는. 안 쓰는 게 낫다는 수준이니까. 사실 쓰지도 않는 서비스를 남발한다는 느낌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해 700만 명 넘게 찾을 정도로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서울 북한산입니다.

등산로를 20분 정도 올라갔는데 휴대전화가 걸리지 않습니다.

(아예 신호가 안 가는 거네요?)
"네. 연결음 자체가…."

어렵게 통화가 돼도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해마다 통신서비스 품질을 측정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데 등산로는 10번 가운데 1번은 걸리지 않을 정도로 통화가 취약한 곳입니다.

조난 사고가 발생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오맹교, 119 산악구조대원]
"(다치면)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통화가 가능한 곳으로 가지를 못해요.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죠."

이동통신사들은 좀 더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화 서비스 품질이 함께 개선되지 않는다면 속도 경쟁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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