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29%, 매출 절반 '내부거래'

10대그룹 29%, 매출 절반 '내부거래'

2015.06.03.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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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그룹 계열사 10곳 중 3곳은 내부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4개 사는 아예 계열사 일감만으로 모든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기업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로 일감을 몰아주는 '내부거래'.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내부거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10대 그룹 598개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곳은 모두 173개 회사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계열사의 29%에 달합니다.

34개 회사는 아예 매출액 전부가 다른 계열사와의 거래로 발생했습니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63개 계열사 가운데 30개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달성했고 삼성그룹은 67개 가운데 25개, 현대자동차그룹의 51개 계열사 중 18개가 내부거래 비중 50%를 넘겼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10대 기업의 내부거래는 155조 6천여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원 넘게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총자산이 5조 원을 넘는 61개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505조 원으로 전년보다 30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매출액이 줄어든 사이, 내부거래 금액은 늘어난 셈입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이사]
"(국내 대기업의) 해외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감소한 반면에, 내부거래 중심으로 매출이 이뤄진 현상을 보였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부적절한 거래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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